[단독] 금품비리 박범계 측근, 사직 후에도 2년간 후원회 운영위원

국민일보

[단독] 금품비리 박범계 측근, 사직 후에도 2년간 후원회 운영위원

2016년 사직 후에도 후원회 위원
야당 “관계지속 정황” 의혹 제기에
박범계 후보자 “문자도 한번 안 했다”

입력 2021-01-14 05:00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불법선거자금을 요구한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았던 측근 A씨와 관련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그동안 A씨가 자신의 비서관을 그만둔 뒤 연락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A씨는 사직한 후에도 박 후보자 후원회의 운영위원을 2년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의원 박범계 후원회’가 대전 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2012~2020년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7월~2018년 7월 박 후보자의 후원회 운영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7월~2016년 1월엔 회계책임자였다. 후원회 운영위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후원회의 재산상황, 정치자금 수입·지출을 심사, 확정·의결한다.

A씨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의원 후보와 대전 서구의원 후보에게 불법선거자금을 요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4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박 후보자는 이 사건이 불거졌던 2018년 11월 21일 입장문을 내고 “A씨는 한때 제 비서관이긴 했으나 제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정 사정을 이유로 2016년 6월 사직했다”며 “그 뒤로 단 한 번의 통화나 문자, 일면식조차 없었고 공개적인 정당 활동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A씨가 2016년 6월 사직한 이후에도 2년간 박 후보자의 후원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증거가 확인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의 측근 비리뿐 아니라 박 후보자의 개입 여부, 재산신고 문제, 사법고시생 폭행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최측근의 범죄 연루 사실이 법원에서 이미 확정됐고, 이에 대해 박 후보자가 실형을 선고받은 측근과 관계를 지속해왔다는 정황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후보자는 “(A씨가 2016년 6월 사직한 뒤로) A씨와 문자 한 번 안 했다”면서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후원회 운영위 소집 여부도 잘 모른다. 의원실 회계담당 직원이 A씨를 포함한 다른 후원회 운영위원들의 위임을 받아서 매회 회계보고서 의결서에 도장을 찍고 신고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A씨는 사직한 이후에도 위임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어서 2018년까지 운영위원으로 처리가 됐다”고 해명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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