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규확진 5800명대…스가 뒤늦게 긴급사태 확대

국민일보

日 신규확진 5800명대…스가 뒤늦게 긴급사태 확대

9일 연속 확진자 4000명 넘어
누적 확진 30만명 넘어, 긴급사태 확대 적용
외국인 입국 사실상 전면 중단…도쿄올림픽 개최 불투명

입력 2021-01-13 22:38 수정 2021-01-13 23:01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일 연속 4000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확산해 13일 긴급사태가 확대 선포됐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경기 부양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둘 다 놓치고 방역 시스템은 붕괴한 모양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오사카부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추가 발령을 결정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로써 긴급사태는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 11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 확대 발표 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엄중한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긴급사태는 지난 8일 도쿄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 먼저 발효됐다. 스가 총리는 일찍부터 경제와 방역을 병행한다는 노선을 고수했다. 그는 감염 확산이 심각해진 후에도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을 우려해 긴급사태 발령에 부정적이었으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 등이 공개적으로 긴급사태 발령을 요구하자 떠밀리듯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긴급사태 미발령 지역의 지자체장들이 잇따라 긴급사태 추가 선포를 요구했고 일본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대상 지역이 대폭 늘었다. 긴급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음식점 영업 오후 8시 종료(영업시간 단축) ▲급하지 않은 외출 자제 요청 ▲ 콘서트·스포츠 행사 등 대형 이벤트 입장객 수 제한 등 조치가 시행된다.

긴급사태는 도쿄도,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 먼저 발령됐고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기후현, 아이치현, 후쿠오카현, 도치기현 등 7개 지역에 13일 추가로 선포됐다.

일본 정부는 도쿄 등에 대해 다음 달 7일 긴급사태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며 추가로 긴급사태를 선포한 나머지 7개 지역의 역시 같은 날까지로 기간을 설정했다. 하지만 긴급사태를 추가로 선포한 것 자체가 감염 확산이 좀처럼 억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내달 7일 종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규확진 5870명…누적 30만 돌파

13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10시까지 5870명이 새로 파악됐다. 일일 확진자 수는 도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가 결정된 지난 7일부터 7000명대를 보이다 10일 6000명대로 내려간 뒤 11∼12일 이틀째 4000명대를 보였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29만8884명을 기록했으며 13일 새로 파악된 확진자를 포함해 누적 30만4751명으로 늘었다.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작년 10월 29일 10만명을 넘었고 50여일 지난 지난달 21일 2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한 달도 안 돼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 확산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또한 당국은 외국인의 일본 입국을 원칙적으로 차단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 등 11개 국가·지역에 대해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비즈니스 트랙’ 및 ‘레지던스 트랙’ 왕래도 긴급사태 종료 시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최근 영국·브라질에서 온 입국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 등으로 불안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국민 여러분의 목숨과 삶을 지키고 온갖 위험을 예방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비즈니스 트랙 등의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급적 2월 하순에 시작할 수 있도록 각 지방자치단체가 접종 장소 마련 등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정부가 백신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감염 확산 추이와 조만간 일본에서도 접종이 개시될 백신의 효과 등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해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