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진술+늑장검사… 논란 중인 ‘이언주 캠프발’ 확진

국민일보

거짓진술+늑장검사… 논란 중인 ‘이언주 캠프발’ 확진

입력 2021-01-14 17:57
뉴시스, 유튜브 영상 캡처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 캠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 예비후보가 당국의 방역지침 준수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초 ‘3분 정도 인사만 하고 나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았다’는 캠프 측 진술과는 다르게 당시 이 예비후보가 15분간 연설을 진행하고 참가자들과 악수까지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1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이달 5일 부산진구 전포동 한 빌딩에 있는 이 예비후보 선거 캠프를 방문한 사람 중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0일에는 선대위 간부 위촉식이 열렸고 5일은 종교계 인사 위촉장 수여식과 정당 출신 정치인 지지 선언 등이 있었던 날이다.

앞서 이 예비후보 측은 방역당국에 “3분 정도 인사만 하고 나가 참석자들과 밀접 접촉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행사 현장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보면 이 예비후보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15분 넘는 연설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된다. 이어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장로가 연단으로 나와 30초 정도 기도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때 이 예비후보는 두 손을 모은 채 그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 예비후보가 선대위 관계자에게 임명장을 직접 수여하며 악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다음에는 참석자 다수가 나란히 서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가 잠깐 방문해 인사만 나눈 것이 아니라 행사 식순 대부분을 함께 하며 자리를 지킨 사실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부산진구는 13일 이 예비후보 측이 방역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과태료 150만원 처분을 내렸다. 부산은 지난달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고 행사 참여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30일 행사 당시 참석자가 70명인 것으로 파악돼 출입자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게 관할청의 설명이다. 이 예비후보 측은 70명 모두가 한꺼번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당일 캠프를 찾은 누적 방문자 수라고 주장했으나 부산진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예비후보의 늑장 검사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예비후보가 부산진구청으로부터 확진자의 사무실 방문 사실을 통보받은 것은 지난 8일이다. 캠프 측이 제출한 명부에 이 예비후보의 이름이 없었던 탓에 안내가 늦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 예비후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건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12일이다. 그마저도 보건소에서 연락한 건 그날 오전 11시쯤이었지만 이 예비후보는 오후 3시30분 본인의 ‘4호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야 검사를 받았다.

이 예비후보는 이같은 논란들에 “‘3분간 간단히 인사만 하고 나갔다’는 진술은 내가 직접 한 말이 아니고 캠프 관계자가 설명한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며 “장로가 마스크를 벗은 사실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캠프 측 한 관계자는 “캠프에서 (보건소 통보를 받고) 후보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후보가 통보를 받은 시점은 기자회견 후였고 곧바로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13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보건소 통보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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