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겨드랑이 때려, 까무러칠 고통” 법의학자 증언

국민일보

“정인이 겨드랑이 때려, 까무러칠 고통” 법의학자 증언

까도 까도 또 나오는 양모 학대 정황

입력 2021-01-15 14:06
정인이의 생전 모습(왼쪽 사진)과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는 정인이 양모 장씨. 연합뉴스

정인이 양모가 정인이를 학대하며 겨드랑이 같은 급소 부위를 가격했을 것이라는 법의학자의 소견이 나왔다.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을 재감정한 법의학자는 “겨드랑이엔 팔로 가는 모든 신경 다발이 있다”며 “겪어본 중에 제일 강한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이 사건 재감정에 참여한 이정빈 가천의대 법의학과 석좌교수는 1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양모 장모씨를 아동학대치사와 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이후 정인이의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법의학자들에게 재감정을 요청했다.

이날 이 교수는 “(정인이) 겨드랑이 왼쪽에 상처 입은 자국이 세 군데가 있다”며 “(정인이의) 팔을 들고 때려야 하는 부위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겨드랑이)를 맞으면, 제가 한번 맞아 봤는데 팔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고 까무러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탁 맞았을 때 넘어질 정도다. 말도 못 할 고통이다. 뭐라고 얘기를 못 할 정도”라며 “아마 겪어본 중에 제일 강한 고통을 받았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태 맡은 아동학대 건에서 겨드랑이를 맞은 사건이 이것까지 3개”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사건들을 보면 처음에는 종아리를 때린다. 종아리는 남들이 볼 수 있는 데니까 그다음엔 엉덩이를 때린다. 엉덩이에 굳은살이 배면 그다음이 옆구리하고 겨드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겨드랑이를 때리면 애가 그 자리에서 자지러지고 데굴데굴 구를 정도다”라며 “이건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정인이 양모 장모씨와 양부 A씨. 뉴시스, 연합뉴스

이날 이 교수는 “지속적인 학대는 없었다”는 양모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아이에게 늑골 골절이 일곱 군데가 있는데, 어떤 건 치유 중에 있고 어떤 건 최근에 발생했다”며 “늑골이 부러져서 다 치유되려면 적어도 5개월 이상이 걸린다. 10월 사망이라고 하면 (최소한) 5월부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늑골이 골절되면 침도 못 뱉고 가래도 못 뱉는다. 웃지도 울지도 못한다. 몸을 움직이면 아프다”며 “5개월 전부터 계속 나으려고 하면 또 (골절이) 생기고 또 생기면서 지금같이 거의 움직이지를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인이는) 울면 아프니까 못 울 정도로 지속적인 학대를 받아 왔다”고 했다.

정인이는 입양된 지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응급실에서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사망했다. 양부모는 지난해 1월 정인이를 입양한 후 3월부터 10월까지 아이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이를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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