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부모 장례, 이게 현실” CNN기자 생방송 오열

국민일보

“주차장서 부모 장례, 이게 현실” CNN기자 생방송 오열

입력 2021-01-15 14:43
CNN 캡처

코로나19 대확산으로 혼란스러운 병원 환경을 보도하던 미국 CNN 기자가 생방송 도중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어버린 일이 발생했다.

주인공인 사라 시드너 CNN 기자는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의 한 코로나 치료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환자, 가족을 취재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하루 4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병실이 꽉 차고 의료진은 밀려드는 환자에 나가 떨어졌다.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막심했다.

시드너가 만난 이들 중에는 지난 11일 코로나로 어머니와 양아버지를 잃은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장례식장이 부족해 병원 주차장에서 부모의 장례를 치르고 있었다. 그는 시드너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전했다.

CNN 캡처

인터뷰 영상이 끝난 후 카메라는 시드너를 비췄다. 그는 “이곳이 내가 방문한 10번째 병원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훔쳤다. 시드너가 말끝을 흐리며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하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앵커는 “당신의 슬픔은 우리가 모두 겪고 있는 집단적인 슬픔이고 트라우마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사라 시드너가 올린 기고문 일부. CNN 캡처

시드너는 생중계 후 13일 CNN 홈페이지에 ‘내가 TV 생방송에서 울음을 참지 못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려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 주차장에서 부모님의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는 현실의 암담함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시드너는 “부모가 없는 빈집에서 홀로 아침을 맞이할 그녀를 떠올렸다. 가족과 사별하는 것만큼 외롭고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며 “여러분은 내 눈물에서 분노를 보았을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미국이 걱정되고,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트위터 등 SNS을 통해 시드너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도 같이 울어줄게” “그의 따뜻한 인간성이 참 고맙다” 등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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