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5억원’ 비트코인 실수로 버린 남성의 간절한 제안

국민일보

‘3075억원’ 비트코인 실수로 버린 남성의 간절한 제안

입력 2021-01-17 00:03 수정 2021-01-17 09:47
"비트코인 드라이브가 묻힌 매립지를 파내게 해달라"며 기부금을 제안한 제임스 하우얼스. 연합뉴스

한 영국 남성이 수천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이를 되찾기 위해 지방정부 당국에 쓰레기 매립지를 파내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조건으로 거액의 기부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IT업계 종사자 제임스 하우얼스는 비트코인이 든 자신의 드라이브가 쓰레기 매립지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의회가 이곳을 팔 수 있게 허가해주면 5250만 파운드(약 787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이브에는 7500비트코인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비트코인의 가격을 한화 4100만원으로 계산한다면 하우얼스는 약 3075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던 셈이 된다.

그는 2009년부터 암호화폐를 채굴했으나 당시에는 가치가 매우 낮아 드라이브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1비트코인 가격이 1200달러(약 130만원)까지 치솟자 드라이브를 찾아 나섰고, 2013년 6~8월 중 이미 이를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쓰레기 처리장을 찾아 드라이브의 행방을 추적한 하우얼스는 좌표 참조시스템을 이용해 매립지 특정 부분을 파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CNN에 “비트코인을 되찾으면 25% 또는 5250만 파운드를 기부하겠다”며 “약속이 이행된다면 31만6000명의 뉴포트시 주민은 각자 175파운드(약 26만원)씩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절반가량은 이번 계획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남은 25%를 내가 가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국은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하우얼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포트 시의회 측은 “현재로서는 이를 허가할 수 없다. 이곳을 파내면 주변 지역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립지를 파낸 뒤 다시 묻고 잔재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파운드가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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