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벤츠에 여자친구 잃었다” 가슴 아픈 블박 영상

국민일보

“음주 벤츠에 여자친구 잃었다” 가슴 아픈 블박 영상

입력 2021-01-17 16:19 수정 2021-01-18 08:58
한문철TV 캡처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40대 벤츠 운전자가 앞에 멈춰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앞 차 운전자인 3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의 남자친구는 블랙 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5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경부고속도로 음주 벤츠 추돌 화재로 사망한 아반떼 운전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제보자는 “음주 운전 사고로 여자친구를 떠나보냈다”며 블랙 박스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는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경부고속도로 판교분기점 인근 1차로에서 발생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대전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운전을 할 때 늘 통화를 했다”면서 “사고가 일어났던 당시에도, 여자친구와 전화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후 11시쯤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제보자는 “(운전 중이던) 여자친구가 ‘엄마야’라고 외쳤다”며 “무슨 일이냐는 저의 물음에 ‘옆에서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피하려다 중앙 분리대를 박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가해 차량은 3차선에서 2차선으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했다. 사고난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3차선으로 갈아탔다. 경찰은 지난 13일 1차 사고 유발자를 검거했다. 70대 노인이었다.



하지만 사고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2분도 지나지 않아 뒤에서 오던 벤츠 차량이 피해자의 차량을 다시 한번 들이받았다. 충돌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 차량 두 대가 모두 불길에 휩싸였다.

벤츠 차량 운전자 A씨(42)는 사고 직후 차 밖으로 몸을 피했다. 피해 여성은 빠져나오지 못해 결국 차 안에서 숨졌다.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넘는 0.115%였다. 그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A씨는 서울에서 3시간 넘게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했다. 충남 지역에 들렀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술에 취한 채 운전한 거리는 최소 120㎞였다.

제보자는 유족들과 힘든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A씨는 “한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뜬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저와 여자친구의 언니 분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음주 운전에 대한 글을 올렸다.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보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 다시는 음주 운전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4일 오후 11시 10분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경부고속도로 판교분기점 인근 1차로에서 벤츠 승용차와 아반떼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와 벤츠 등 차량 2대가 전소됐으며, 아반떼 운전자는 차량 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뉴시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음주운전 재범자가 사랑하는 동생을 죽였습니다. 음주 운전은 재범뿐 아니라 초범에게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7일 오후 3시 기준 2만4000개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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