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안아키’… 백신 맞으려는 아들 살해한 아빠

국민일보

‘미국판 안아키’… 백신 맞으려는 아들 살해한 아빠

50대 아버지, 백신 불신론자
백신이 자폐증 유발한다 믿어

입력 2021-01-18 15:31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친부에게 살해 된 피어스 오로클린(9). 유족 제공

미국에서 ‘백신 음모론’을 믿는 40대 아버지가 ‘아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라’는 법원 판결에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게이트닷컴(SFGate.com)에 따르면 스티븐 오로클린(49)은 지난 13알 총기를 사용해 아들 피어스 오로클린(9)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스티븐은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믿는 백신 불신론자였다. 그는 아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두고 아내 레슬리 휴와 갈등을 겪었고, 2016년 이혼했다.

이후 스티븐은 전 부인과 아들에 백신 접종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스티븐은 법정에서 “아들이 다른 백신을 접종했을 때 구토와 급격한 체중 감소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레슬리는 “아들이 백신을 맞고 후유증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건강과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레슬리의 손을 들어줬다. 아들에게 접종을 해야되는 상황에 스티븐은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백신 접종 하루 전에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삶을 끝냈다.

앞서 1998년 영국에선 홍역이나 볼거리 등을 예방하는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백신 공포증이 확산한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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