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놀이 학대’ 당한 푸들, 결국 주인 손에 넘어갔다

국민일보

‘쥐불놀이 학대’ 당한 푸들, 결국 주인 손에 넘어갔다

입력 2021-01-18 17:52 수정 2021-01-19 10:33
온라인커뮤니티, 캣치독 페이스북 캡처

목줄에 매달린 반려견을 공중에서 마구 돌려 ‘쥐불놀이 학대’ 논란을 일으킨 여성이 강아지를 다시 데려갔다. 강아지는 경북 포항시의 격리 보호 조치를 받고 있었으나 여성이 끝까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아 주인에게 돌아가게 됐다.

동물보호단체 ‘캣치독’은 지난 15일 공식 SNS에 ‘포항시 두호동 동물학대 사건 정리’라는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앞서 사건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30분쯤 포항 북구 두호동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11개월 된 푸들을 데리고 산책 중이던 20대 여성은 갑자기 손에 쥔 목줄을 힘껏 당기더니 강아지를 공중에서 세 바퀴 이상 빙빙 돌렸다. 힘없이 목줄에 매달린 강아지는 희미하게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 옆에는 견주의 친구로 알려진 또 다른 여성이 서서 모든 과정을 바라봤다.

이 모습은 한 시민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그의 지인이 이튿날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분이 일었다. 결국 두 사람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해 범행을 시인한 뒤 “뉴스를 봤지만 너무 무서워 자수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견주의 친구인 여성 역시 같은 방법으로 강아지를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불구속 입건했다.

캣치독은 “개를 쥐불놀이하듯 돌린 20대 여성이 견주이며 옆에 있던 친구 또한 범행에 가담했다”며 “이들은 경찰 조사를 마쳤고 동물학대 부분에 대한 처벌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항시청에 기본 키트검사와 전체 엑스레이 검사 및 혈액 검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검사 결과 강아지 상태는 다행히 이상 소견이 없는 거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캣치독팀은 주인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지난 13일 오후 5시20분, 검사 비용과 보호 비용을 지불하고 아이는 주인에게 반환됐다”며 “격리조치는 시켰지만 법적으로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보호 비용을 지불하고 반환되는 부분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이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죽임에 이르지 않더라도 학대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학대당한 강아지를 시 보호소 등에서 격리 보호하더라도 견주가 반환을 요구하면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이 사유재산으로 인정돼 강제로 소유권을 빼앗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