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뺏기고 보험만 53개…지적장애 모녀에게 생긴 일

국민일보

아파트 뺏기고 보험만 53개…지적장애 모녀에게 생긴 일

입력 2021-01-19 15:55
MBC 뉴스데스크 캡처

지적장애인 모녀가 친척에게 아파트를 빼앗기고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지적장애인 모녀의 친척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지적장애인 모녀 소유의 아파트 매매대금을 가로채고, 모녀의 신분증과 인감을 도용해 보험에 가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지적장애인 B씨(56)의 남편은 3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후 남편의 동생인 A씨는 10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B씨와 C씨(30) 모녀를 대신해 가정의 경제권을 좌지우지해왔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

A씨는 모녀가 살던 경기 안양 시내 24평 규모 아파트를 시세보다 싼 2억5000만원에 팔도록 주선했다. 하지만 모녀는 A씨로부터 아파트 매매대금을 받지 못했다. 대신 A씨에게 매주 10만원의 용돈을 받아 쓰고 있다.

집을 잃은 모녀는 A씨의 권유에 따라 월세 40만원짜리 반지하 방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

A씨는 모녀의 명의를 도용해 보험에 가입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가 보험설계사와 모의해 모녀의 이름으로 암보험, 치아보험, 운전자보험 등 총 53개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해약한 보험을 제외하고 현재 모녀 명의로 된 보험은 총 16개다. 국민연금과 딸 C씨의 월급을 합친 돈 200여만원 중 절반인 100만원이 매달 보험료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모녀가 돈을 맡아 관리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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