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에 日데상트 패딩이… “용납 못 할 행동”

국민일보

소녀상에 日데상트 패딩이… “용납 못 할 행동”

입력 2021-01-23 20:53
22일 서울 강동구청 앞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 기업 데상트의 패딩이 입혀져 있는 모습. 야후재팬 홈페이지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 기업 브랜드인 데상트 패딩이 입혀진 채 발견됐다. 주변에는 낡은 데상트 신발과 가방이 놓여 있었다.

22일 머니투데이 단독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청 앞 평화의 소녀상은 전날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이날 오전 10시쯤 데상트의 맨투맨과 윗옷이 입혀져 있는 것을 구청 직원이 확인했다.

소녀상 옆에 있던 가방에는 사용한 흔적이 남은 데상트 제품이 들어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운동화, 양말, 트레이닝복, 운동화 등이 발견됐다.

데상트는 2019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의 주 대상이었던 브랜드다.

이에 대해 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구 강동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아래 시민위원회)는 이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강동구 시민 이름으로 규탄한다”며 “강동구평화의소녀상을 더럽히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향후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강동구 시민들의 힘으로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보존하고 인권·평화의 정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하려는 고의적인 행위로 판단돼 강동구 주민들을 경악하게 했다”면서 “이는 강동구 주민과 시민들 이름을 더럽히고자 하는 의도된 행위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또한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는 상징으로 피해자분들을 모욕할 의도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시민위원회는 그러면서 “강동구 시민들의 힘을 모아 이 사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향후 더는 이런 반인권 반평화 몰염치 몰상식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견결히 지키는 가운데 인권과 평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고양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동구청 앞 평화의소녀상은 2018년 7월 시민위원회가 발족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매주 진행한 정기 캠페인 등을 통해 건립비 5000만원을 모아 만들었다.

구청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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