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칼치기·버스 롱패딩…난폭 운전 막아주세요”

국민일보

“진주 칼치기·버스 롱패딩…난폭 운전 막아주세요”

입력 2021-01-24 08:10 수정 2021-01-24 09:59
JTBC 캡처

20대 여성이 시내버스 뒷문에 외투 소매가 끼어 사망한 가운데 “버스 기사의 난폭운전을 막아 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버스 기사들의 난폭운전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급출발하지 않기, 정차 후 하차, 하차한 승객 확인 후 출발, 세 가지 버스 문화로 더 이상의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버스 기사들의 난폭운전을 법으로 제재하고 이에 대한 형벌을 강화하고자 청원하게 됐다”며 “대부분의 버스 기사들이 급출발, 급정거, 미리 문을 닫는 버튼을 눌러두는 등 승객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운전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숙지와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남 진주에서 한 여고생이 버스에 탑승한 후 급출발과 함께 다른 차량의 칼치기로 전신마비가 된 사건, 퇴근길 버스에서 내리던 여성 승객의 롱패딩 옷자락이 뒷문에 끼어 사망한 ‘버스 롱패딩 사망 사고’ 등을 언급했다.

청원인은 “버스에 탄 승객이 손잡이를 잡고 의자에 앉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는 것, 승객들이 하차할 때 문이 열림과 동시에 닫는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 적어도 이 두 가지의 교통법안만 제정·시행된다면 현재보다 훨씬 더 적은 버스사고를 이뤄내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12월 16일 경남 진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고3 학생이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막 출발한 버스 앞으로 렉스턴 차량이 끼어들면서 접촉사고가 났다. 일명 ‘칼치기’(차로 급변경) 운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버스에 앉으려던 여고생이 균형을 잃으며 넘어졌고 동전함에 머리를 부딪쳐 목뼈가 골절됐다. 학생은 현재 전신마비 상태로 입원해 있다.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에서는 시내버스에서 내리던 20대 여성이 뒷문에 패딩이 끼어 끌려가다가 버스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경찰 조사에서 버스 기사는 “승객이 내리는 걸 보고 출발했는데, 덜컹거리는 느낌이 있어 차를 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버스 기사를 입건하고 주변 CCTV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등에 따르면 운수종사자 준수사항으로 승객의 승하차 전 또는 출입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상태에서는 차가 출발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청와대 국민청원 전문]

안녕하세요.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20대 국민입니다.

제가 청원글을 작성하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닌 버스기사들의 난폭 운전을 법으로 제재하고 이에 대한 형벌을 강화하고자 청원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저는 시내버스에 탑승한 후 버스 손잡이를 잡기 전에 급출발로 인해 심한 타박상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제 자신이 다쳤기 때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내에서 대부분의 버스기사들이 급출발, 급정거, 미리 문을 닫는 버튼을 눌러두는 등 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운전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숙지와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9년 12월, 경남 진주에서 한 여고생이 버스에 탑승한 후 급출발과 함께 타 차량의 칼치기로 인하여 전신마비를 얻게 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해당 사고를 겪은 여고생의 가족은 "아직도 저는 '가해차량이 버스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지 않았다면', '승객이 탑승하자마자 버스가 바로 출발하지 않았더라면', '버스기사가 승객의 착석 여부를 확인하고 출발했더라면' 동생이 건강하고 행복한 20살의 인생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더욱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라는 내용을 담은 청원을 작성하여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파주에서는 20대 여성이 버스에 하차하면서 뒷문에 낀 롱패딩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해당 버스기사는 뒷문 CCTV와 감지센서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출발하였다고 하였으나 승객이 하차하고 난 뒤 바로 문을 닫는 모습을 해당 사건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승객이 하차한 후, 2~3초 후에 문을 닫았더라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였을까요? 자신의 롱패딩이 낀 상태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알게 된 고인께서 얼마나 두려우셨을지 차마 짐작할 수 조차 없지만, 이는 충분히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일이라는 것은 그 어떠한 이들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버스에 탄 승객이 손잡이를 잡고, 의자에 앉을 때까지 출발하지않는 것.
2. 승객들이 하차할 시에 문이 열림과 동시에 닫는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

적어도 이 두 가지의 교통법안만 제정•시행된다면 현재보다 훨씬 더 적은 버스사고를 이뤄내지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 버스 내에서는 "차내에서는 승객 여러분의 안전을 위하여 항상 손잡이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노약자 분은 버스가 정차한 후 천천히 내리시기 바랍니다." 라는 내용을 음성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버스 내에는 "꼭 정차 후에 일어나주세요!"라는 스티커에 부착되어있습니다. 허나, 여전히 버스가 정차한 뒤 일어나면 하차문이 닫히고 출발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급출발하지않기. 정차 후 하차. 마지막으로 하차한 승객 확인 후 출발. 누구든 지킬 수 있는 이 세 가지 버스 문화로 더 이상의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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