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영상 찍다 “악”… 전 세계 10대 사망 잇따라

국민일보

틱톡 영상 찍다 “악”… 전 세계 10대 사망 잇따라

입력 2021-01-24 16:20 수정 2021-01-24 16:38
틱톡 로고. 연합뉴스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 올릴 영상을 찍다가 참변을 당하는 일이 세계 각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파키스탄에선 한 10대 청소년이 북부 라왈핀디 인근에서 틱톡에 올릴 영상을 찍다가 지난 22일 열차에 치여 숨졌다고 AFP통신과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함자 나비드(18)는 친구에게 촬영을 맡기고 철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고 한다.

라자 라파카트 자만지역 구조국 대변인은 “철로 옆을 걸으며 영상을 찍던 나비드를 열차가 쳤다”고 전했다. 나비드의 친구는 “나비드는 틱톡과 다른 SNS 계정에 올리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구조팀이 현장으로 파견됐지만, 나비드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행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영상에 독특한 효과를 줘서 콘텐츠를 만든다.

틱톡은 파키스탄에서 40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왓츠앱, 페이스북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숫자다.

파키스탄의 보수 종교계 등은 틱톡이 어린 소녀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착취하는 콘텐츠를 유통한다며 비판한다. 파키스탄 당국은 외설적 콘텐츠 유통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초 틱톡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가 약 열흘 만에 해제하기도 했다.
틱톡 로고. 연합뉴스

비슷한 일은 이탈리아에서도 일어났다.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 거주하는 안토넬라(10)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집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뇌사판정을 받았다.

이 소녀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기절 게임’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절게임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식 게임이지만 10대를 중심으로 널리 유행하고 있다. 틱톡에선 수많은 관련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안토넬라의 휴대전화를 유력한 증거물로 확보했고, 자살을 선동하는 유형의 콘텐츠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탈리아의 디지털 규제 당국은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감안해 다음 달 15일까지 나이가 불분명한 틱톡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 기간까지 개선책을 만들라고 틱톡 측에 통보했다.

틱톡 측은 성명을 내고 “이용자의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정책이다.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의 사용 약관에 따르면 사용자 연령은 13세 이상이다. 그러나 10세 안팎의 이용자가 아무런 제한 없이 가입하는 등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이탈리아에선 SNS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상원 어린이보호위원회의 리치아 론출리 위원장은 “SNS가 어떤 것이든 허용되는 정글이 될 수는 없다”며 더 엄격한 규제 도입 의지를 내비쳤다.

원태경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