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투자사기 대표와 어깨동무한 박범계 후보자

국민일보

[포착] 투자사기 대표와 어깨동무한 박범계 후보자

입력 2021-01-25 08:38 수정 2021-01-25 09:57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8년 8월 전남 담양에서 열린 '못난 소나무회' 행사에 참석한 사진. 뉴시스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비상장 주식을 중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투자업체 대표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의 친분 관계를 통해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은 24일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해 11월 투자업체 대표 김모씨를 자본시장위반법·공동폭행·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국적으로 비인가 회사를 설립해 다단계 방식으로 비상장 주식을 불법 중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17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조직본부 산하 조직특보단에서 활동했던 친여 지지자 모임인 ‘못난 소나무’란 단체 운영진이었다.

김 의원 측은 나아가 “김씨는 전해철 김두관 민홍철 최재성 의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교류가 있었다”며 “특히 김모씨와 박 후보자는 다른 여권 인사들과 달리 보다 특별한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씨가 지난 2018년 8월 2일 전남 담양에서 ‘못난 소나무’ 단체 명의로 야유회를 열었고 박 후보자와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게 김 의원 측 주장이다. 김 의원 측은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김씨와 어깨동무를 하거나 함께 노래 부르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당시 행사를 준비했던 관계자는 “행사 준비를 잘하라고 지시를 받았다. 원래 행사가 없었던 행사였다”면서 “특히 이번 행사도 우리를 위한 행사를 하는 게 아니라 본인(김씨)을 위한 행사고, 또 박 의원을 위한 행사를 저한테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야유회장엔 ‘박범계 국회의원님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도 내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행사 후 투자가 대거 늘어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의원 측에 “투자를 할까 망설이던 사람들이 투자했다. 투자금을 1000만원 하려던 사람들이 업해서 5000만원을 한다든지, 2000만원을 한다든지”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가 담양 행사에 단독으로 참석한 것은 통상의 의정활동으로 보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박 후보자는 김씨가 불법을 행하는 데 묵인 또는 방조한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들 뿐만 아니라 김씨로부터 어떠한 대가성은 없었는지 의혹이 제기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명확한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박 후보자 측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당대표 출마 후 낙선 인사차 전국 다닐 때 평소 아는 ‘못난 소나무’의 다른 대표자가 오라고 해서 들른 것”이라며 “김 대표라는 분은 그날 처음 인사 나누게 된 것으로 어떤 업체를 운영하는지 (야유회에) 투자자가 오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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