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다 ‘윽!’하고 가슴 움켜쥐는 이유 찾아냈다

국민일보

화내다 ‘윽!’하고 가슴 움켜쥐는 이유 찾아냈다

고대 구로병원 연구팀, 3차원입체 분자 영상 활용

감정 스트레스가 급성심근경색 유발 기전 규명

입력 2021-01-25 11:00 수정 2021-01-25 11:07

TV 드라마에서 크게 화를 내다가 ‘윽!’하며 가슴을 움켜쥐거나 쓰러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화를 내면 왜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교수팀(심혈관센터 김진원·강동오,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이 세계 최초로 3차원 입체 분자영상을 통해 감정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발생에 미치는 기전에 대한 중요한 연결고리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감정 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스트레스 반응과 실제 심혈관질환 발병 사이의 상호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자세한 기전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3차원 입체 분자영상을 통해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감정 반응을 관장하는 대뇌 영역인 ‘편도체’의 활성도와 심장마비를 야기하는 동맥경화 염증 활성도의 증가 사이에 밀접한 상호 연관성이 존재함을 알아냈다.

편도체 영역의 대뇌 감정 활성도는 심근경색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뚜렷하게 증가하고 심근경색이 회복됨에 따라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대뇌 감정 영역과 혈관·골수의 동맥경화 염증 활성도가 일제히 증가했다.

강동오 교수는 “임상적으로 감정 스트레스 요인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교수는 “감정 스트레스와 심혈관질환 사이의 병태생리학적 연결고리를 이해하는데 첫 단추가 되는 핵심 단서를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면서 “특히 기존의 분자영상 기법에 3차원 입체 영상 처리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뇌 감정 활성 신호와 동맥경화 염증간 상호 작용을 매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상기술을 적용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발병 전반에 감정 스트레스가 관여한다는 점을 입증한 만큼, 후속 연구로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뇌-심혈관질환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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