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낀건데 패딩 벗지, 멍청하다니…악플에 법적대응”

국민일보

“팔 낀건데 패딩 벗지, 멍청하다니…악플에 법적대응”

버스 끼임 사고 유족 호소

입력 2021-01-25 15:59
JTBC 방송 화면 캡처

버스 끼임 사망 사고 유족이 “고인 모욕으로 우리를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추측성 보도와 악플로 받는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23일 채널A에 따르면 피해자 A씨의 동생 B씨는 “지나다니는 버스만 봐도 힘들고 눈물이 난다. 더 화가 나고 속상한 건 여전히 많은 버스가 급하게 문을 닫고 출발한다는 점”이라며 말문을 뗐다.

B씨는 “모두가 (버스에 낀 것이) 롱패딩이랑 소매로 알고 있는 상태고, 댓글에서는 ‘빼면 되지 않냐’ ‘그런 걸 왜 벗지 않고 뛰고 있냐’고 하던데 (낀 것은) 팔이었으면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누나처럼 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려 했지만 기사님뿐만 아니라 버스 회사 측에서도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CCTV에는 피해자가 내리고 차가 움직이기 전에 피해자의 옷자락이 아닌 팔뚝이 문에 끼는 장면이 포착됐다. 유족 측은 처음부터 팔이 낀 상태였다며 센서 오작동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팔이 낀 상태에서도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행자는 “취재 결과, 유족들의 주장이 맞았고 경찰도 이를 확인한 상태”라며 “버스 문에는 센서가 달려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는 피해자 탓을 하는 댓글들에 대해 “한 사이트에서 ‘대한민국에서 여자 하나 죽은 게 무슨 대수냐’ ‘멍청하다’ 등 말도 안 되는 고인 모욕으로 우릴 두 번 죽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롱패딩이 아닌 팔이라는 정정보도 이후 악플이 지속된다면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것을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B씨는 “롱패딩에 집중된 지금, 정정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찰과 버스회사 측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통해 유족에게 알려주길 바란다”며 “누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고는 지난 19일 저녁 8시30분쯤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에 있는 한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버스 운전기사(62)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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