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내리세요”… 입국자 항문까지 검사하는 중국

국민일보

“바지 내리세요”… 입국자 항문까지 검사하는 중국

일부 입국자 항문 검사 요구받아
인권 침해소지... 중국인들은 ‘덤덤’
중국 정부 “진단 정확성 높다

입력 2021-01-26 15:35 수정 2021-01-26 16:07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베이징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베이징 입국 과정에서 항문 검사를 강요받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본인이 직접 항문 검체를 채취해 제출하기도 하지만 검사 요원이 나서 검사하는 경우도 있어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

항문 검사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교민은 이달 초 베이징에 입국했다. 공항 도착 후 지정된 호텔에서 격리하고 있던 중 항문 검사 시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검사 요원이 직접 항문 검사를 진행한다며 모두 바지를 내리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 항문 검사를 할 테니 모두 바지를 내리고 있으라고 했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다들 바지를 내리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에 너무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같은 호텔에서 격리 중이던 중국인들은 항문 검사 통보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는 점이다. 다행히 이 교민은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항문 검사가 아닌 분변 샘플 제출 검사로 대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항문·분변 검사가 핵산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항문과 분변 검사는 정확도가 높아 감염자 검출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베이징시는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9살짜리 남아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로 보고되자 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모든 학생, 교직원들에 대해 코, 구강뿐만 아니라 항문 검체와 혈청 검사까지 진행한 바 있다.

항문 검사에 대해 중국인들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분위기다. 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인 중국에서는 ‘국가와 공산당이 곧 법’이다.

하지만 항문 검사를 계속해서 외국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지난달 28일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항문 검사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활빈단은 “자국민이 항문 검사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는데도 아무 대응책이 없다면 죽은 정부”라며 “정부가 무사안일로 일관 말고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를 자초한 중국의 반인권적 망발에 제동을 걸라”고 요구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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