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원 천사들에게 한복 물려주세요”글에 달린 댓글

국민일보

“영아원 천사들에게 한복 물려주세요”글에 달린 댓글

[아직 살만한 세상]

입력 2021-02-11 04:26 수정 2021-02-11 04:35
영아원 아이들에게 물려줄 한복을 구하는 글에 많은 네티즌이 화답해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왼쪽은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사진, 오른쪽은 해당 글을 캡처한 것입니다.



코로나19로 많은 행사가 사라졌지만, 설이나 추석이면 어린이집에서는 한복을 입혀보내는 행사를 하곤 합니다. 올해도 적지 않은 어린이집이 이런 행사를 했다는 데요. 하지만 부모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아이들은 이런 행사가 달갑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 영아원에 있는 아이들도 그랬나 봅니다. 평소 영아원에 기부하던 한 네티즌이 이런 사연을 접하고 자신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SOS’를 쳤습니다. 작아진 한복을 물려 달라는 부탁을 올린 겁니다. 순식간에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연락주셨다”며 기부 중단을 선언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기부하겠다고 댓글을 단 이들은 영아원에서 지내는 아이와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이었습니다. 기부를 하려고 가입을 했다는 한 네티즌은 “여자 아이가 입던 깨끗한 한복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었다. 정리해 놓은 장난감들도 있는데 같이 보내드려도 되냐”며 정중히 주소를 부탁했습니다. “좋은 일 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한복을 보내고 싶다는 댓글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요. 참 감사한 일입니다.



명절에 쓸쓸히 시간을 보낼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쓴 것도 참 대단한데, 세심하게 아이들 한복까지 챙기는 네티즌의 마음 씀씀이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한복 기부를 하면서 상대의 택배비가 부담될까 “착불로 보내주셔도 된다”고까지 하는 그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까요.

코로나로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이런 훈훈한 사연들로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한복 기부를 시작해 주신 회원님, 그리고 참여하신 분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신 독자님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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