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AZ’ 결합접종 임상 시작…시너지 효과 있을까

국민일보

‘스푸트니크+AZ’ 결합접종 임상 시작…시너지 효과 있을까

둘 다 전달체 백신 방식
각 백신 1회 접종으로 면역력 향상 기대

입력 2021-02-21 14:03 수정 2021-02-21 14:10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의료 종사자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타스연합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결합접종이 시도된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과의 결합접종 시작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지원과 해외 생산·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RDIF는 “AZ 백신 2차 접종용으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이용하면 두 번째 접종을 위해서 3개월이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면서 “이미 이런 방식의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RDIF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옛 소련 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을 조합하는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임상시험은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제안한 결합접종 실험에 AZ가 응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전달체·벡터)에 삽입해 만드는 ‘벡터 방식’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는 두 차례 접종을 위해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 5형과 26형을 벡터로 이용한다. AZ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5형만을 기반으로 한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강원 취업인력교육센터에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교육에 앞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현품(주사액 병)과 일체형 주사기가 공개되고 있다. 연합

양측은 아데노바이러스 5형을 벡터로 이용하는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아데노바이러스 26형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차 주사하는 임상시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영국은 각각의 백신을 1회씩 접종하면 면역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이날 오스트리아 라디오 방송 ‘01’과의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오스트리아 내 생산을 위한 협상을 몇 개 기업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DIF는 지금까지 중국 인도 이란 한국 등과 현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들 국가 지도자들은 주민들에게 백신 선택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백신에서 어떤 정치적 요소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그런 것은 없다”며 러시아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정치적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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