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오가는 초등 등굣길, 인도도 차편도 없습니다”

국민일보

“트럭 오가는 초등 등굣길, 인도도 차편도 없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주민 청원 등
삼동 지역 초등학교 통학 문제 호소 이어져

입력 2021-02-23 06:00
경기도 광주시 시민청원광장 캡처

경기도 한 지역의 초등학교 통학로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등하굣길에 대형버스 차고지와 레미콘 공장 등이 있어 대형 차량이 수시로 다니지만, 인도와 신호·건널목 등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해당 지역 내 초등학교가 없어 대부분 원거리 통학을 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등하교를 보조하던 학원 차량 운행도 불가능해지면서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시 시민청원광장에는 “당장 삼동에서 광남초등학교까지 등하교할 방법을 마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삼동 근처에는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초등학교가 없어 많은 학생이 등하교 수단으로 학원 차량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통학용 차량 법 개정에 따라 학원 차량을 이용한 등하교가 힘들어졌다는 것이 청원인의 설명이다.

청원인은 “등교가 보름도 남지 않은 시점에 학원 차량 등원이 어렵게 됐다. 아이들을 등교시킬 방법이 없다”면서 통학을 위한 안전장치로 통학버스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아이들이 생명을 담보로 학교 다니는 것을 멈추게 도와달라”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길 근처에 채석장과 여러 물류센터가 있어 수시로 덤프트럭이 오가고 있다”면서 “인도도 아예 없는 길이 많고 그마저도 정비되어 있지 않으며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2004년 학교설립에 대한 첫 민원을 올렸으나 15년이 지난 2021년에도 아직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학교는커녕 인도도 정비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게시물에는 “광주시 초등학교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삼동도 그렇고 광주시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다” “삼동살다가 아이 학교 때문에 이주한 1인으로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11살 자녀를 둔 강지숙씨(40)는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학원 차량으로 버텨왔다”며 “3월부터 당장 학원에서 등하교 차량을 운행하지 않아 맞벌이하는 부모는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올라오는 청원에 공감하고 있다”며 “학교 주변의 교통이 위험하고 혼잡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부모 A씨도 “주변 지인 중에 초등학교 등하교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초등학교 통학구역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도시·군 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결정한다.

위의 근거 규정에 따라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다른 공공시설의 이용관계를 고려하여야 하며, 통학 거리는 1500m 이내로 해야 한다.

다만 도시지역 외의 지역에 설치하는 초등학교 중 학생 수의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통학 거리를 확대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통학을 위한 교통수단의 이용 가능성을 고려하게 돼 있다.

광주시 측은 통학버스 운영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학로에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인도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일부 통학로에 인도 확충을 계획 중”이라며 “다만 도로가 광범위해 모두에게 만족을 드리기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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