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람…” 뭉크 ‘절규’ 속 한문장, 미스터리 풀렸다

국민일보

“미친 사람…” 뭉크 ‘절규’ 속 한문장, 미스터리 풀렸다

입력 2021-02-23 06:02 수정 2021-02-23 09:57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큐레이터가 오슬로에서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 '절규' 원작에 쓰여있는 글씨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찾기 위한 작업에서 적외선 스캐너를 이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제공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걸작 ‘절규’에 적힌 한 문장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풀렸다.

22일(현지시간) AP, dpa통신에 따르면 1893년 완성된 이 작품의 캔버스 왼쪽 상단 구석에는 ‘미친 사람에 의해서만 그려질 수 있는’이라는 문장이 연필로 쓰여 있다. 글씨 크기가 매우 작고 흐릿해 거의 안 보일 정도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은 “그동안 그 정체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왔던 이 글은 뭉크 자신이 쓴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미술관 큐레이터 마이브리트 굴렝은 “그 글은 의심할 여지 없이 뭉크 자신의 것”이라면서 “해당 글을 뭉크의 일기장과 편지의 글씨와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 '절규'에 쓰여있는 글씨를 누가 썼는지 찾는 과정에서 적외선스캐너를 이용해 나타난 화상. AFP연합뉴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제공

캔버스에 쓰인 글은 뭉크가 이 작품을 완성한 후 덧붙인 것이지만 이는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여겨졌다. 이를 두고 반달리즘(공공기물파손)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서부터 뭉크 자신이 쓴 것이라는 의견까지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굴렝은 이 글은 뭉크가 해당 작품을 처음 전시한 1895년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작품은 뭉크의 정신상태에 대한 대중의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뭉크가 참석한 한 토론회에서 한 의학도가 뭉크의 정신건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그의 작품은 그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절규'. AFP연합뉴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제공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은 해당 문장은 뭉크가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에 대응해 1895년 혹은 그 직후에 추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굴렝은 뭉크는 당시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둘러싼 그러한 주장들에 깊이 상처받았으며 편지나 일기에 반복해서 그 사건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은 이사를 위해 2019년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으며 2022년 오슬로에서 새로 개관한다. 뭉크의 ‘절규’는 이때 전시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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