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양녀 성추행’ 다큐 방영…“중상모략” 반발

국민일보

‘우디 앨런, 양녀 성추행’ 다큐 방영…“중상모략” 반발

입력 2021-02-23 08:48 수정 2021-02-23 10:14
우디 앨런(왼쪽)과 순이 프레빈. AFP연합뉴스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양녀 성추행’ 의혹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미국 케이블TV 방송 HBO에서 방영되자 앨런의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이 해당 다큐멘터리는 “중상모략”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등에 따르면 HBO는 앨런이 과거 양녀 딜런 패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 ‘앨런 대 패로’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딜런 패로는 우디 앨런이 과거 여배우 미아 패로와 동거했을 때 입양했던 딸이다.

딜런 패로는 2014년 자신이 7살 때 앨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이 사건은 2018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불거지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HBO가 21일 방영한 첫 번째 에피소드에는 딜런 패로와 미아 패로의 증언이 담겼다. 앨런이 딜런 패로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도 소개됐다.

HBO, 우디 앨런 성추행 의혹 다큐멘터리 방영. HBO 트위터 캡처

딜런 패로는 앨런이 심리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이른바 ‘그루밍’(길들이기) 수법으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앨런을 숭배했고, 앨런은 나에게 특별한 감정이 들게끔 했다. 여기에서부터 일이 복잡해졌다. 앨런은 자석처럼 나에게 다가와 항상 나를 사냥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앨런과 그의 부인 순이 프레빈은 성명을 내고 “HBO 다큐멘터리는 거짓으로 가득한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 앨런은 미아 패로와 헤어진 뒤 1997년 미아 패로의 한국계 입양아였던 순이 프레빈과 결혼했다.

앨런과 순이는 성명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며 “성추행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다. 여러 기관이 이 사건을 조사했지만 (딜런 패로에 대한) 학대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잡한 히트작이 대중의 주목을 받을지 몰라도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앨런은 과거 딜런 패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당시 담당 검사가 “상당한 근거는 있으나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후 앨런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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