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中 왕이 연설은 책임 피하는 중국적 성향” 비판

국민일보

美국무부 “中 왕이 연설은 책임 피하는 중국적 성향” 비판

입력 2021-02-23 16:14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국민일보DB

미국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중국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연설을 두고 미국 국무부가 책임을 피하려는 중국적 패턴이라고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왕 부장의 연설이 “약탈적 경제행위, 투명성 부족, 국제합의 준수 실패, 보편적 인권 탄압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는 중국의 성향적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왕 부장은 포럼 연설을 통해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미국에 대화를 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대만, 홍콩, 티베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문제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단호히 언급하기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를 두고 “신장 등 중국 지역에서 인권이 침해되거나 홍콩의 자율성이 짓밟힐 때 우리는 우리의 민주적 가치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것이 정확히 우리가 쿼드(Quad), 유럽 및 인도태평양의 동맹·파트너와 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에 있어 동맹국과의 협력을 중시하겠다는 미국의 원칙을 거듭 거론했다. 쿼드는 미국이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과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해 구성한 비공식 안보회의 협력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난 18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첫 쿼드 외교장관 회담을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쿼드의 중심적 역할을 감안했을 때 블링컨 장관이 향후 몇 주·몇 달 내에 계속 그렇게 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며 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왕 부장이 연설에서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없애고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에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이 제기하는 안보·기술적 도전에 대한 잦은 논의가 있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도전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는 ‘화웨이 보이콧’을 유럽, 한국 등 동맹국에 촉구해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에 의해 통제되고 방해되고 조작될 수 있는 장비와 함께 네트워크가 설치되는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화웨이 문제를 언급한 후 해당 문제가 “계속 논의와 협력의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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