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시위대 사망에 ‘모르쇠’… 책임 회피하나

국민일보

미얀마 군부, 시위대 사망에 ‘모르쇠’… 책임 회피하나

미 재무부, 쿠데타 연루자 2명 추가 제재
블링컨 “추가 행동 주저 않을 것”

입력 2021-02-23 17:04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사망자가 나온 문제를 두고 책임 회피성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위대 측이 먼저 폭력을 행사해 정당방위가 불가피했다거나 아예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었다고 부인하는 식이다. 해외 기업이 잇달아 군부 연루 기업과 거래를 끊고 각국 정부 차원에서 제재 움직임까지 본격화되자 ‘물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지난 19일 총탄에 피격돼 숨진 30대 자경단원에 대한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 이 자경단원은 경찰의 심야 체포를 막기 위해 경계를 서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사건 직전 군부 지지자들과 자경단 간 충돌이 있었고 이후 경찰관 3명과 무장 군인 2명을 태운 차량이 현장에 도착한 뒤 총성이 3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경찰서를 찾아가 수사를 의뢰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자경단원의 아버지는 이라와디에 “경찰 간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느 쪽도 비난받을 수 없다며 수사 의뢰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사건이 야간 통행금지 시간에 발생했고 자경단 측이 먼저 경찰관이 탄 차량을 막대기와 도검으로 공격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경 측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가 열흘 만에 숨진 먀 뚜웨 뚜웨 카인(20·여)에 대해서는 아예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인의 머리에서 발견된 납 조각은 경찰이 사용하는 총탄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미얀마 군부 입장을 대변하는 국영 매체는 “희생자는 다른 외부 세력의 무기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군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력은 거세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소에 윈 부사령관 등 쿠데타 주동자 10명을 제재한 데 이어 22일 고위 장성 2명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폭력을 저지르고 국민의 의지를 억압하는 자들에게 추가 행동을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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