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당원 역사학습’은 시진핑 성과 띄우기”

국민일보

“中 ‘전당원 역사학습’은 시진핑 성과 띄우기”

올해 中공산당 창당 100년, 내년 20차 당대회 개최
1인체제 강화한 시주석, 장기집권 공식화 전망
결정적 시기마다 역사 재검토

입력 2021-02-23 17:1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사 교육원 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당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확고히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올해 ‘역사 학습’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당 역사를 제대로 알아 미래 교훈을 얻자는 취지지만 실제로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결정적 시기마다 당 통치에 새로운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역사를 재검토하는 패턴을 보였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사 교육원 대회에서 “당 전체가 역사를 통해 긍정적 부정적 교훈을 배우고 지도부 노선을 확고히 따르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당 결속이 곧 당의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지역마다 역사 교육을 강화하는 새로운 단체를 설립할 것”이라며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교육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이번 캠페인은 시 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에 오른 2012년부터 달성한 역사적 성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 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역사 교육 캠페인이 그 중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내년에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연다. 2012년 집권한 시 주석은 그동안 당·군·정을 장악하고 반부패 사정으로 반대세력을 축출하며 1인 권력체제를 공고히 했다. 내년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공식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의 임기는 원래 2022년까지였지만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임기를 제한한 헌법 조항이 지난 2018년 삭제되면서 장기 집권의 길이 열렸다.

차이러쑤 칭화대 전 역사학 교수는 SCMP에 “공산당 역사교육은 문화 교육이 아니라 정치·사상 교육”이라며 “역사 해석은 현재의 필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쑤 난징대 정치학과 교수도 “당에 새로운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역사가 재논의될 것”이라며 “이는 내년 제20차 당대회 준비에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역사를 재검토해온 중국 공산당이 이번에는 혁명기 역사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집권 초부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사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에 반기 드는 사람들을 적대 세력으로 간주하고 자유로운 논의를 제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주석은 ‘한 나라를 멸망시키려면 먼저 역사를 파괴하라’는 중국 속담을 들어 적대 세력의 진짜 목적은 국민을 혼란하게 하고 당 지도부 전복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했었다. 중국 당국은 2016년 공산당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 진보주의 잡지 편집장들을 해임했고, 2018년에는 국가 영웅에 대한 모욕·비방을 처벌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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