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시위 첫 사망자 담당의 “실탄피격 맞다” 증언

국민일보

미얀마시위 첫 사망자 담당의 “실탄피격 맞다” 증언

입력 2021-02-23 17:24
지난 21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 첫 희생자인 먀 뚜웨 뚜웨 카인(20)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서 수백만 명의 시민이 규탄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첫 희생자인 먀 뚜웨 뚜웨 카인(20)이 실탄에 맞아 사망한 게 맞다는 의료진의 증언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카인을 치료했던 의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현재 군부의 체포를 우려해 모처에 은신 중인 상태다. 의사는 CNN에 “카인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총격으로 이미 혼수상태에 가까웠다”며 “군부가 미디어의 관심을 이 사건에서 돌리고 증거를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카인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쿠데타 항의 시위 현장에 언니와 함께 나갔다가 경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실탄에 머리를 맞았다. 카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열흘 뒤인 지난 19일 결국 숨졌다. CNN은 카인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도중 20세 생일을 맞았으며, 4살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당시 미얀마 출신 소모뚜 인권운동가도 지난 9일 국민일보에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평화적 시위를 하던 여학생에게 총을 쐈다”며 실탄 사진과 함께 급박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지난 9일 소모뚜 인권운동가가 미얀마 시위에 참가한 여성의 피격 소식을 알리며 국민일보에 전한 실탄 사진. 미얀마 출신 소모뚜 인권운동가 제공

지난 17일 미얀마 시위대가 먀 뚜웨 뚜웨 카인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카인은 당시 치료 중이었다. AFP 연합뉴스

시위 첫 사망자인 카인의 희생으로 미얀마 군부를 향한 시민들의 분노와 국제사회의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SNS에 “내가 카인이다”라는 글이 수없이 올라오는 등 저항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군부는 카인의 사망을 두고 군경이 총을 쏜 주체가 아닐 수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실제 미얀마 국영 신문은 지난 21일 “부검 결과 카인의 머리에서 납 조각이 발견됐고, 이는 경찰이 쓰는 탄환과 다르다. 일부 다른 외부 세력이 사용한 무기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군부를 두둔하는 주장을 펼쳤다.

카인이 총에 맞을 당시 곁에 지킨 언니는 CNN 인터뷰에서 “동생이 회복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경찰, 군인 개개인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독재는 원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지난 1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미얀마 시위 첫 희생자인 먀 뚜웨 뚜웨 카인의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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