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호수서 놀다가… 얼음조각 깨지며 10명 표류

국민일보

꽁꽁 언 호수서 놀다가… 얼음조각 깨지며 10명 표류

얼음 조각 타고 1.6㎞ 표류
어른 7명·어린이 3명 무사 구조

입력 2021-02-24 09:47 수정 2021-02-24 10:36
21일(현지시간) 해안 경비대가 미국 이리호에서 얼음 위에 표류하는 사람들을 구출하고 있다. abc뉴스 캡처

북극 한파가 몰아쳐 꽁꽁 얼어붙은 미국 오대호에 들어갔다가 얼음이 녹아 부서지면서 10명이 얼음 조각 위에서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대호 중 하나인 이리호의 클리블랜드 에지워터 공원 근처 호숫가에서 성인 7명과 어린이 3명 등 10명이 서 있던 얼음이 깨졌다.

이들은 깨진 얼음 조각을 타고 호수 중심부로 1.6㎞나 떠내려갔다. 사고 당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얼음의 이동 속도가 빨랐다고 한다.

21일(현지시간) 해안 경비대가 미국 이리호에서 얼음 위에 표류하는 사람들을 구출하고 있다. CNN 뉴스 캡처

이들은 즉각 당국에 구조 신고를 했고, 해안 경비대와 소방대, 경찰 등이 출동해 해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구조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기상청은 사고가 나기 전날 밤 예보를 통해 호수 중심부의 얼음이 녹고 있어 절대 얼음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해안 경비대는 현지 언론에 “얼음 위로 올라가면 깨져서 떠내려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파가 주춤해지면서 얼어 있는 호수나 저수지에 들어갔다가 얼음이 녹아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북동부 도어카운티에 있는 휴양지인 스터전베이의 미시간호수에서도 66명이 얼음낚시를 하다 얼음이 떠내려가며 조난을 당했다. 이들은 사고 발생 약 4시간 만에 전원 구조됐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 경비대는 “얼음 위로 모험을 가면서 100% 안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사전에 현지 날씨를 확인하고, 믿을 만한 통신 수단을 꼭 챙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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