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뚝뚝, 기린 심장 들고 인증샷 찍은 여성…비난 봇물

국민일보

피가 뚝뚝, 기린 심장 들고 인증샷 찍은 여성…비난 봇물

입력 2021-02-25 09:14 수정 2021-02-25 10:11
페이스북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여성이 기린을 사냥한 뒤 사체에서 꺼낸 심장을 손에 들고 카메라 앞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영국 일간지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남아공 림포로주 북부지역의 한 수렵 허가구역에서 트로피 사냥꾼 메럴리즈 밴더머위(32)가 나이 든 수컷 검은 기린 한 마리를 사냥했다. 밴더머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이 1500파운드(약 235만원)을 내고 산 수렵 허가권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받아 굉장히 기뻤다”면서 여러 장의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엔 밴더머위가 기린의 사체에서 꺼낸 심장을 손에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손에 들린 심장에선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밴더머위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남편과 함께 선시티에 있는 한 5성급 호텔에서 휴가를 즐길 예정이었지만 나이든 수컷 기린을 사냥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계획을 급히 변경했다는 사연도 전했다.

밴더머위는 가이드에게 돈을 지불하고 사냥에 참여하는 ‘트로피 사냥’을 했던 것이다. 이 트로피 사냥꾼은 지금까지 사자와 표범, 그리고 코끼리 등 야생동물 500여 마리를 사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빠르게 확산됐다. 이를 본 많은 네티즌은 “잔인하다” “악마가 따로 없다” “기린이 너무 불쌍하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밴더머위는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기금을 제공함과 동시에 나이 든 개체를 제거함으로써 종을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환경 보호자들은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도구가 절대 아니며 지역사회에 상당한 자금을 기부하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악영향을 끼친다”고 반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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