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램지어, 논문 오류 시인…“내가 실수했다”

국민일보

‘위안부 망언’ 램지어, 논문 오류 시인…“내가 실수했다”

입력 2021-02-26 22:11 수정 2021-02-26 22:14
Harvard Law School 유튜브 캡처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계약에 의한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국계인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위안부의 진실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며 램지어 교수와 주고받은 이메일 및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 계약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나 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와 대화를 나눴을 때 그가 “한국인 위안부가 작성한 계약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 언급된 열 살짜리 일본 소녀의 사례를 자신이 잘못 인용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논문에서 ‘오사키’란 이름의 10살짜리 일본인 소녀의 증언을 논문에 등장시켜 계약이 자발적이며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에이미 스탠리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은 램지어 교수가 인용한 원서에서 이 소녀가 “우리는 이런 업무일 줄 모르고 있었다. 믿기 어려울 만큼 끔찍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반박해왔다.

램지어 교수는 이러한 학계의 반박 근거를 접한 후 석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황스럽고 걱정이 됐다”며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실수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는 학자 2명의 서한을 자신에게 제시했지만, 정작 이들 역시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문서를 읽고 입장을 바꿨다고도 전했다.

매리 엘리자베스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당초 램지어 교수의 연구에 대해 “어마어마하다”라고 평가했지만, 이후 석 교수에게 보낸 글에서 “램지어는 반박 입장에 철저히 답하고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와인스타인 컬럼비아대 교수 역시 당초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게재돼야 한다고 했지만, 역사학자들의 반박 주장을 읽고 “게재를 철회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돌아섰다.

석 교수는 기고문에서 “연구자들의 관점에서, (램지어 교수 논쟁의) 핵심 이슈는 학문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문적 자유에는 제대로 된 증거를 제시할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는 강한 여론이 형성됐다”라고 지적했다.

석 교수의 해당 글은 뉴요커 1면에 실렸으며 홈페이지 메인 기사로 소개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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