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 英대학 20여명 불법촬영…현지서 신상공개

국민일보

한국 유학생, 英대학 20여명 불법촬영…현지서 신상공개

맨체스터 대학 샤워실·파티장·계단 등에 휴대폰 놓고 촬영

입력 2021-03-02 14:36 수정 2021-03-02 15:32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캡처

영국 대학 캠퍼스에서 20명 이상의 여성을 불법 촬영한 한국인 유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뉴몰든에 사는 한국인 남성 유학생 A씨(21)가 이날 맨체스터 크라운 법정에서 관음증 22건 및 관음증 미수 혐의 2건을 인정하고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실형 대신 무급 노동, 사회봉사 등이 선고됐다.

현지 언론은 재판 결과와 함께 가해자 A씨의 실명,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얼굴 등 신원정보를 그대로 공개했다.

맨체스터대 공학계열 학부 유학생인 A씨는 2019년 11월 대학 내 여성 샤워실 쓰레기통에 불법 촬영 용도의 휴대폰을 설치했다가 타 학생에게 적발돼 경찰에 붙잡혔다.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경찰은 A씨의 휴대폰에서 해당 대학 여성들의 샤워 장면이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으며 영상 일부에는 피해자들의 얼굴까지 촬영돼 있었다.

또한 A씨의 휴대폰에는 버스에 탑승하거나 승강기를 이용하는 여성, 학생회 환영파티에 참석한 여성 등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수없이 많이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단에 휴대폰을 두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여성들의 치마 속을 불법 촬영한 사실도 확인됐다.

캠퍼스 불법촬영으로 붙잡힌 A씨. 데일리메일 보도사진

경찰은 지난해 1월 A씨를 체포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휴대폰 내 사진과 영상을 복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피해자 중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B씨는 성명서를 통해 “그는 꽤 괜찮은 사람처럼 보였기에(such a chilled guy) 그런 식으로 내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난 앞으로 늘 숨겨진 카메라가 없는지를 살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피해자인 C씨 역시 사건 이후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겼다며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매우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법원은 성범죄 재발 방지 프로그램(Horizon Sex Offenders Program) 이수 및 220시간의 무급 노동, 사회봉사 36개월 등을 명령했다. 또한 성범죄자 신원공개 5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피해자들이 해당 범죄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러한 행동이 지역사회 차원에서 관리될 수 있다는 점, A씨가 어린 나이라는 점 등을 감안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노유림 인턴기자

‘랜덤 채팅’서 만나…10대 성폭행·불법 촬영 남성 실형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