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맛있어서 깜빡…” 사장님 감동시킨 한마디 [사연뉴스]

국민일보

“너무 맛있어서 깜빡…” 사장님 감동시킨 한마디 [사연뉴스]

입력 2021-03-02 16:30 수정 2021-03-02 16:33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어제 고객님의 감동 리뷰" 글. 보배드림 캡쳐

코로나19로 배달업계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리뷰를 둘러싸고 갖가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맛과 친절을 인증하는 리뷰도 많지만 사소한 걸 트집 잡은 악성 리뷰에 조롱을 퍼붓는 답글까지 다툼과 분쟁도 참 많습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동 리뷰’를 받았다는 사장님의 따뜻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경북대 부근에서 장사를 한다고 밝힌 글쓴이는 최근 악성 배달 리뷰로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스트레스가 생긴 상황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너무너무 힘이 나는 일이 생겼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일 저녁, 여느 때처럼 배달 리뷰를 확인한 사장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리뷰 이벤트’ 리뷰에는 사진과 글이 적혀있곤 하는데 직접 그린 그림이 사진 대신 올라와 있었던 거죠.

손님이 시킨 ‘크림카레 함박’과 똑같이 생긴 음식에 가게의 냅킨까지 똑같이 재현해낸 그림이 사장님의 눈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가게가 실제로 제공하는 음식의 사진과 손님이 직접 그린 음식의 사진. 배달 어플 캡쳐. 해당 가게 사장님 제공

그림의 하단에는 리뷰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함박 너무 맛있었어요!! 크림카레가 살짝 매운데 소스가 맛있고 함박이랑 잘 어우러졌어요. 같이 시킨 분도 맛있다고 하셨어요. 양도 딱 적당하게 배부르고 든든해서 좋았어요. 그런데 리뷰 이벤트 콜라는 받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만 사진 찍는 것도 깜빡하고 다 먹어버렸어요ㅠㅠ 죄송한 마음 대신 그림 그려서 올려요. 맛있었어요!!”

이 글과 그림을 본 사장님은 손님의 그림 실력은 물론 따스한 마음씨에도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 역시 손님의 리뷰에 답글로 화답했죠.

“와우~ 고객님 그림 솜씨가 프로급이세요^^ 넘 이쁘네요ㅎㅎ. 더 맛있는 0000 0이 될께요~ 자주자주 들러주시고 비오는 밤 따뜻하게 챙기셔요~”

배달 어플 캡쳐. 해당 가게 사장님 제공

해당 글을 올린 사장님은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같은 신생업체에 리뷰 이벤트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에게 닥친 힘든 상황을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리뷰 이벤트를 해도 일명 ‘먹튀’(리뷰를 적지 않고 서비스 상품만 받아가는 것) 고객이 반이 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어 사장님은 손님의 가장 고마운 말이 있었다며 연거푸 말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그만 사진 찍는 것도 깜빡했다는 그 말. 사장님께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다수 손님들은 깔끔히 비운 용기라도 찍어 리뷰 이벤트를 참여한다고 합니다. 이것만도 감사한데 직접 그린 그림까지 선물 받은 사장님은 손님의 센스와 정성에 감사 인사를 여러 번 전했습니다.

사장님은 커뮤니티 글에도 “앞으로도 이 악물고 더욱 열심히 장사하겠습니다”라며 “모든 자영업자분들 화이팅~ 대한민국 전국민 화이팅~”이라는 응원을 전해왔습니다.

리뷰는 다른 소비자를 위해 정보를 나누는 것인 만큼 솔직하게 쓰는 게 중요합니다. 맛없는 걸 맛있다고 거짓말을 할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냉정한 평가와 무례는 다른 겁니다. 리뷰를 남길 때는 그걸 기억하는 게 좋겠습니다. 사장님의 파이팅과 그림으로 정성을 전한 손님의 마음이 만나 큰 힘이 되듯 배달업계에도 따뜻한 일이 더욱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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