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잡고 보니 금고털이범…술김에 ‘주절주절’

국민일보

음주운전자 잡고 보니 금고털이범…술김에 ‘주절주절’

입력 2021-03-02 17:44 수정 2021-03-02 17:57
서울 강남헬스장 억대 금고털이 피의자가 음주운전으로 부산에서 검거됐다. 해운대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헬스장 억대 금고 털이범이 부산에서 검거됐다.

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2시 33분쯤 해운대구 좌동 장산역 사거리에서 난폭운전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음주 차량이 보행자들이 길을 걷고 있는데 난폭운전을 하고 있다는 신고였다.

현장에 출동한 좌동지구대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30대 A씨(30대·남)를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체포해 지구대로 동행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술에 취한 나머지 ‘금고’ ‘조사’ ‘형사’ 등의 알 수 없는 단어들을 내뱉었다. 이어 피해자와 보이스톡을 시도하며 ‘네이버 검색 1위’ 등을 이야기하며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A씨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던 중 A씨가 내뱉은 단어들을 인터넷 검색하면서 그가 말하는 사건의 실체를 찾아냈다.

A씨가 지난 2월 25일 새벽 5시쯤 서울 강남구 한 헬스클럽에 침입해 수표와 현금 등 1억원 가량이 들어 있는 금고를 훔친 사실. 이 같은 범죄 사실을 다룬 인터넷 뉴스를 통해 사건을 확인한 것이었다. 좌동지구대 경찰관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A씨가 사건의 주범이며 그를 추적하기 위해 강남서 수사팀이 부산에 파견 중이었던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남서 수사팀에 A씨를 인계했고, 강남서는 2일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범행 후 부산으로 도주해 훔친 돈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술집에서 ‘골든벨’(다른 사람 술값도 모두 지급하는 행위)을 울리고 이를 인스타에 게시하기도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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