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홀로 두던 양모, 맨밥에 상추만 먹였다”

국민일보

“정인이 홀로 두던 양모, 맨밥에 상추만 먹였다”

양부모 공판서 이웃주민 증언
“정인이 혼자 두고 친딸만 데려와”
“양모 말과 달리 정인이 밥 잘 먹어”

입력 2021-03-03 14:23 수정 2021-03-03 15:03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는 정인이 양모 장씨. 왼쪽은 입양 전 정인이의 밝은 모습. 연합뉴스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 양모 장모씨가 여러 차례 정인이를 혼자 내버려둔 채 외출했다는 이웃들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장씨와 양부 안모씨의 이웃 주민 A씨는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 입양 후 장씨와 총 15번 정도 집 밖에서 만났는데 그중 5번 정도는 정인이를 동반하지 않았다”며 “키즈카페를 가도 친딸은 데리고 나왔지만 정인이는 같이 나오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이 혼자 있을 정인이를 걱정했으나 장씨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이들을 안심시키려 했다는 주장도 했다. A씨는 “장씨에게 정인이는 왜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어린이집에 가 있다고 했다”며 “장씨가 ‘(정인이가) 혼자 집에 있다’고 말한 적도 있었는데 ‘애플리케이션으로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여름 카페에서 만났을 당시 장씨가 정인이를 수시간 동안 차에 방치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씨가 ‘(정인이가) 중간에 차에서 잠이 들어 혼자 두고 왔다’고 했다”며 “그로부터 1시간쯤 지나서도 ‘차에 둔 휴대전화로 (정인이를) 확인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그 후로도 한동안 카페에 머물렀고 식당으로 향할 때가 돼서야 정인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한다.

평소 장씨는 주변에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장씨의 말과는 달리 당시 정인이는 곧잘 먹었다”며 “다만 아이에게 거의 맨밥만 먹여서 다른 반찬도 먹여보라고 권했지만 장씨는 ‘간이 돼 있는 음식이라 안 된다’며 밥과 상추만 먹였다”고 했다.

또 “(지난해) 3월 정인이를 처음 봤을 때는 다른 아이와 다를 바 없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얼굴도 하얗고 살도 포동포동하게 올라 생기 있어 보였다”며 “같은 해 8월쯤 정인이를 다시 봤을 때는 얼굴이 까맣게 변해 있고 살도 많이 빠져 있었다. 허벅지에 얼룩덜룩한 멍과 같은 자국도 보였고 이마에 상처의 흔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이를 상습 폭행·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3~10월 15차례에 걸쳐 정인이를 집이나 자동차 안에 홀로 방치하거나 유모차를 엘리베이터 벽쪽으로 힘껏 밀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 등도 받는다. 남편 안씨 역시 이런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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