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같은 동생, 엄마 같은 누나” 故김자옥·김태욱 우애

국민일보

“아들 같은 동생, 엄마 같은 누나” 故김자옥·김태욱 우애

김태욱, 김자옥의 9살 연하 막냇동생
김태욱 별세 소식에 두 사람 우애 조명

입력 2021-03-05 13:46 수정 2021-03-05 15:23
SBS 좋은아침 캡처

김태욱 전 SBS 아나운서가 61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별세한 가운데, 친누나인 고(故) 김자옥과의 애틋한 우애가 재조명되고 있다.

고 김자옥은 지난 2005년 한 방송에 출연해 동생 김태욱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고 했다. 그는 “동생은 아버지랑 똑같다”며 “공부 시키려고 했는데 자기가 아나운서를 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결국 저렇게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어 “부모가 안계시니까 (동생이) 저한테 의지를 하는데 도움을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동생은 아버지, 나는 엄마와 비슷해진다”고 덧붙였다.

김자옥은 2013년 8월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는 “막내 동생 태욱이는 내 아들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김태욱이 7형제 중 가장 막내”라며 “하얀 머리 때문에 얼핏 오빠 같지만 나하고는 9살 차이다. 아직도 내 눈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다”고 말했다.


고 김태욱 아나운서 역시 누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김자옥이 2014년 폐암으로 사망했을 당시 “또 한번 엄마를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했다.

당시 김태욱은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누나가 입원했을 때 병원에 간 적이 있다”며 “그날 병실 나오기 전에 누나 손을 잡으면서 ‘너무 걱정하지마’ 그랬더니 (누나가) 갑자기 애기처럼 울었다. 그리고는 ‘자주 와’라고 했다. 누나가 그런 얘기를 한 건 처음이었다. 저한테 ‘내가 얼마 안 남은 것 같아’라는 마지막 인사를 한 것 같았다. 그날 저 혼자 병원 주위에서 1시간을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나에 대한 크고 작은 기억들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유일하게 애교가 많은 사람이었고 아빠가 너무 예뻐했다. 어릴 때 머리 땋고 배화여고 가던 모습도 생각난다. 누나는 학교에서도 뭘 많이 했다. 응원도 하고 성우도 하고 그랬다. 누나는 하고 싶은 거 정말 원 없이 하고 갔다. 마지막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갔다. 마음이 행복하다. 멋있게 살다 간 것 같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김태욱 아나운서. 연합뉴스

한편 5일 SBS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욱 아나운서는 전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정년을 맞은 뒤에도 SBS러브FM ‘김태욱의 기분 좋은 밤’을 진행해왔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전날까지도 방송을 통해 청취자와 소통했다.

김태욱 아나운서는 1988년 CBS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SBS로 자리를 옮긴 뒤 ‘뉴스와 생활경제’ ‘생방송 투데이’ 등에서 활약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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