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구 조수는 강아지”…화학 실험 돕는 美안내견

국민일보

“내 연구 조수는 강아지”…화학 실험 돕는 美안내견

입력 2021-03-07 06:36 수정 2021-03-07 06:36
미국 일리노이대학 조이 램프 연구원과 안내견 샘슨, Joey Ramp 페이스북 캡쳐

미국의 한 대학교 실험실에서 연구원을 돕는 연구조수가 주목받고 있다. 조이 램프(56) 연구원의 안내견 샘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16일 일리노이대학뉴스에 따르면 안내견 샘슨은 일리노이대 화학실험실에서 램프 연구원의 연구를 돕고 있다.

램프는 2006년 승마 사고로 장애를 얻었다. 사고 당시 23곳이 골절되면서 몸 왼쪽 신경이 영구 손상됐다. 사고 이후 신경과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현재 일리노이대에서 박사과정을 거치고 있다.

램프는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샘슨 도움 없이는 연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장애인의 과학 접근성을 높이는 데 안내견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내견 샘슨은 구두 명령, 수신호 및 몸짓 언어를 이해하고 이에 반응한다. 또 소음 등 모든 유형의 자극에 대해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훈련받았다.

램프는 “(내가) 실험하다 무언가를 떨어뜨리면 (샘슨이) 곧바로 내 옆으로 온다. 그 덕분에 나는 샘슨에게 기대어 물건을 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샘슨이 ‘연구 조수’로 화학실험실을 출입할 수 있기까지는 많은 장벽이 있었다. 램프는 “연구실에 개가 드나든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 실험실에 안내견을 들인 적이 없을뿐더러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램프는 실험실 조수견 관련 지침을 마련해 동의를 구해냈다. 이를 바탕으로 안내견의 실험실 출입을 허가받았다. 그는 “교육을 받고 장비를 착용하면 (안내견도) 실험실에서 안전하게 있을 수 있다”며 “고도로 훈련된 안내견은 실험실에서 누구보다 잘 행동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대학 조이 램프 연구원과 안내견 샘슨, Joey Ramp 페이스북 캡쳐

그가 마련한 지침에 따르면 실험실 조수견은 인간이 착용하는 것과 같은 실험실 보호장비(PPE)를 착용해야 하며 항상 인간의 시야에 있어야 한다. 또 비상 상황 대비 훈련 등 고도의 훈련을 거쳐야 한다.

램프는 “장애인도 과학을 공부하고 싶다. 사회·정책적 장벽을 개선해 장애인들이 실험과 연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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