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욕한다고 윤동주가 중국인 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내 딸 욕한다고 윤동주가 중국인 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역사 바로잡기’ 캠페인 서경덕 교수
중국 네티즌이 보낸 욕설 메일 공개하며 일침

입력 2021-03-08 10:44 수정 2021-03-08 10:52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역사 바로잡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네티즌들에게 받은 욕설 메시지를 공개하며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즘 일과의 시작은 중국 네티즌이 보낸 메일, DM(다이렉트 메시지), 댓글들을 지우는 것”이라며 캡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중국 네티즌이 번역기를 사용해 쓴 것으로 보이는 메일에는 “윤동주 시인은 중국 지린에서 태어나 자란 중국인”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과 함께 “헛소리하지 말고 진정한 역사를 읽어 달라”는 욕설이 담겨 있다.

이에 서 교수는 “(중국) 인구수가 많다는 걸 여실히 느낀다. 일본 극우들의 협박 메일과는 수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며 “양쪽으로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저는 이러다가 불로장생할 것 같다”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그러나 “저를 욕하는 건 상관없지만 ‘니 새X나 똑바로 교육시켜라’ ‘니 딸은 말이야’ 등 가족을 건드리는 건 참을 수 없다”며 “이런다고 김치, 한복 등이 중국 것이 되지 않는다. 또 이런다고 윤동주 시인이 중국인이 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제게 할애할 시간이 있다면 중국만의 훌륭한 문화를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걸 계승·발전시키는 데 시간을 쓰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중국 언론과 네티즌의 공격을 받고 있음을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에서 저의 활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제가 한·중 간 김치 논쟁에서 논란을 부풀려 한국 내 민족 감정을 부추긴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며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자신들이 왜곡하려는 김치, 한복, 독립운동가 국적 등을 제가 올바르게 잡으려고 당당하게 맞서니 두려웠나 보다”고 전했다.

또 “중국 웨이보에서는 ‘#한국 교수가 조선족 시인의 국적을 한국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에 올라 무려 4억4000만건의 조회수를 올렸다”며 “이러다 보니 (중국 네티즌들이) 제 메일과 DM으로 입에 담기도 힘든 욕으로 엄청난 공격을 하고 있다. 참 한심스러운 일이다. 얼마나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런 논리와 근거도 없이 이렇게 욕만 내뱉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줘서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당당하게 더 맞서야만 한다”며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한번 되돌아보고 전 세계에 전방위적인 홍보를 더 펼쳐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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