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지침 “백신 접종 마친 노인, 마스크 없이 손주 만날 수 있다”

국민일보

미국 새 지침 “백신 접종 마친 노인, 마스크 없이 손주 만날 수 있다”

입력 2021-03-09 07:04
미국 CDC, 백신 접종 완료자 가이드라인
할 수 있는 활동과 여전히 따라야 하는 수칙 제시
백신 완료자, 무증상 감염자 접촉해도 격리 필요없어
백신 접종 마쳤더라도 대규모 행사 피해야

68세인 미국 여성이 지난 2월 8일 샌프란시스코의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미국은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실시했다. 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일상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이 가이드라인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활동 3가지와 여전히 따라야 하는 생활 수칙 7가지가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가이드라인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다른 일상 활동을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던 권고들”이라며 “코로나19에 지친 미국에, 몇 달 이후 있을지도 모를 ‘새로운 일상(new normal)’에 대한 첫 전망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백신 접종을 마친 이후 2주가 지난 사람들로 규정했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두 차례 접종을 완료한 뒤 2주가 경과해야 하고,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한번 접종을 마친 뒤 2주가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완료 할아버지·할머니, 실내서 손주들 만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은 세 가지다.

첫째는 백신 접종 완료자들끼리 만나는 경우다.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끼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실내에서 만날 수 있다고 기준을 정했다.

둘째는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다. 이와 관련해 CDC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중증을 앓을 위험이 낮은 가족 구성원을 실내에서 접촉할 경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손주들을 보는 것을 피했던 조부모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위험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백신 우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NYT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노인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지는 않았지만 건강한 성인 자녀와 손주들이 사는 집을 방문해 실내에서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없이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YT는 “이 경우에도 노인들과 자녀·손주들이 같은 지역에 거주할 것에만 허용된다”면서 “CDC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여전히 미국인들의 장거리 여행을 권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무증상인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노출됐더라도 자가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CDC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무증상 확진자로 인해 감염될 위험은 낮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CDC는 “백신 접종자들은 접촉 이후 14일 동안 증상이 발생하는지 체크해야 한다”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격리와 코로나19 검사,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의료진들에게 자신의 상태와 백신 접종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백신 접종 마쳤더라도 공공장소에선 마스크 써야

그러나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여전히 지켜야 하는 생활 수칙도 7가지나 됐다.

CDC는 첫째,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공공장소에서는 딱 맞는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식당 내에서 식사와 체육관에서 운동 등도 조심하라고 지적했다.

둘째, 코로나19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비접종자를 접촉하거나 가족 구성원이라도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비접종자를 만날 경우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셋째,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비접종자가 두 가족 이상 모인 자리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넷째는 중간 규모와 대규모 모임은 피할 것이었으며, 다섯째 권고사항은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에도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각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여섯째는 개인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그곳에서 일할 경우 사업주의 지시에 따를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었고, 마지막 일곱 번째는 CDC와 보건당국의 여행 제한조치와 권고사항을 지켜달라는 주문이었다.

NYT는 8일 현재 미국의 접종 대상자 중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9.4%이고, 최소 한 차례라도 백신 접종을 받은 비율은 18%라고 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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