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 전북당직자 아내, LH직원이랑 광명 땅 샀다

국민일보

[단독] 민주 전북당직자 아내, LH직원이랑 광명 땅 샀다

입력 2021-03-30 11:16 수정 2021-03-30 18:15
LH 직원 및 전주 지역 주민들의 조직적인 원정투기가 의심되는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모습. 광명=권현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당 부위원장의 배우자가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경기도 광명에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토지를 함께 산 이들은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 및 가족이다. LH에서 나온 개발 정보가 지역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민일보 취재팀이 LH 전현직 직원이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에서 매입한 땅의 공동 소유주를 추적한 결과 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 L씨(62)의 아내가 이들과 함께 땅을 산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해당 필지는 2018년 1월 3억원에 거래된 임야 3174㎡다. 지금까지 소유주 6명 가운데 5명은 LH 전현직 직원과 그 가족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명은 신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전주 현지 주변 인물 취재 등을 통해 공동 소유주가 L씨의 아내인 사실을 확인했다. 전주발 광명시흥 원정 투기 의혹에 지역 정치권 인사가 연루된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전북도당 홈페이지에 따르면 L씨는 2018년부터 전북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또 전주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상직 당시 민주당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전주 지역의 한 상가연합회장으로 8년 이상 활동했으며 완산구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취재팀은 L씨에게 아내의 땅 구입 경위와 LH 직원들과의 관계에 대해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그는 “나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L씨 아내가 공동 소유 중인 필지는 전주에 거주하는 LH 전현직 직원과 가족이 매입해 원정 투기 의혹의 중심에 있는 땅이다. LH 전북혁신도시사업단장과 강원혁신도시사업단장을 지내고 퇴직한 K씨(64)의 아내와 LH 광주전남본부 소속인 현직 직원 K씨(57)가 이 땅을 함께 소유하고 있다(국민일보 3월 25일자 5면 참조). LH 광주전남혁신도시 건설단장을 지낸 Y씨(65) 부부와 전북혁신도시사업단 부장을 지낸 H씨(63)도 공동 소유자다.

즉 LH 전직 간부들과 가족, 현직 직원이 지역 민주당 당직자의 아내와 함께 개발 예정지 땅을 산 것이다. 경찰은 지난 19일 현직 K씨를, 22일 Y씨를 각각 불러 조사한데 이어 28일에는 H씨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역 당직자의 신도시 예정지 토지 매입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전주발 원정 투기 의혹이 지역 정치권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취재팀은 지금까지 전주의 특정 아파트 단지와 전북 지역 일부 개원의들이 원정 투기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LH 직원의 친인척을 동원한 차명 투기 의혹도 보도했다.

당정청이 추진하는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 의무화에 각 당의 당직자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정청은 재산등록 의무대상을 5급 이하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 공기업 직원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주=김유나 권중혁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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