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인가 뮤직비디오인가…100만뷰 돌파한 광고영상들

국민일보

드라마인가 뮤직비디오인가…100만뷰 돌파한 광고영상들

입력 2021-04-08 06:02 수정 2021-04-08 06:02
빙그레 공식 유튜브 계정에 지난 3일 공개된 영상 '창과 방패-오마이걸이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는?'의 한 장면. 이 영상은 지난 7일 100만뷰를 넘어섰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1. “핑크색이면 솔직히 나한테 광고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고무장갑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래퍼 마미손이 ‘돼지바 핑크’를 보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적은 이 한 마디는 마미손의 ‘돼지바’ 광고 모델 기용으로 이어졌다. 마미손은 광고송 ‘피기(PIGGY)’로 뮤직비디오를 찍었고 유튜브 게시 6일 만에 100만뷰를 돌파했다.

#2. ‘법정에서 펼쳐지는 세기의 대결, 오마이걸이 증인으로 출석한 사연은?’ 이런 소개 문구가 담긴 빙그레의 공식 유튜브 영상은 지난 7일 조회수 100만을 넘어섰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슈퍼콘’이 법정에 증거로 등장하고 오마이걸이 증인으로 나와 노래를 부르는 파격적인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00만뷰를 넘어서며 시청자들이 열광한 이 영상은 ‘슈퍼콘’과 ‘마루 시리즈’ 광고다.

아이스크림 업계 1위 경쟁이 유튜브에서 먼저 맞붙었다. 8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2019년 닐슨데이터 기준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28.6%), 빙그레(26.7%), 롯데푸드(15.5%), 해태아이스크림(14.0%) 등 순이다.

빙그레가 지난해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빙과 업계는 빙그레 대(對) 롯데 계열사(롯데제과·롯데푸드)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빙그레가 40.7%로 1위지만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점유율을 합치면 42.2%로 비슷해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빙과업계의 자존심을 건 점유율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마미손의 '피기' 뮤직비디오 영상. 롯데푸드 '돼지바 핑크' 광고 영상으로 롯데푸드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와 있다. 롯데푸드 제공


롯데푸드가 선공을 펼쳤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돼지바 핑크’를 출시했는데, 신제품이 나오자 마미손이 인스타그램에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연예인이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을 말하면서 광고모델을 하고 싶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일은 꽤 흔하다. 하지만 실제 모델 기용으로 이어지는 일은 그렇지 않다.

롯데푸드는 마미손의 러브콜에 금세 화답했다. 지난달 말 모델 계약을 맺고 돼지바 핑크를 소재로 한 광고 영상을 찍었다. 마미손의 광고 뮤직비디오 ‘피기’는 완성도 높은 곡으로 “광고 수준을 넘어선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민감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광고가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롯데푸드는 돼지바핑크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MZ세대가 선호하는 경품을 증정하는 ‘핑크템 대방출 시리즈’도 진행했는데 순식간에 5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병맛’ 코드로 맞섰다. 병맛 코드로 중무장한 ‘빙그레우스’ 시리즈로 MZ세대의 열광을 받은 빙그레는 B급 감성을 담은 광고 영상으로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이 영상은 정극 배우인 박호산, 최무성, 김주헌이 출연한다.

이 광고는 법정 드라마인 듯 재판하는 광경이 펼쳐지는데 빙그레 아이스크림 ‘슈퍼콘’이 PPL처럼 증거로 등장하면서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진다. “드라마인 척하는 광고” “천재적이다” “끝까지 다 본 광고는 처음” 등 호평 일색의 댓글들이 달려 있다. MZ세대의 성원을 입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식품업계는 최근 2~3년간 MZ세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펀(fun)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등을 동원해서 재미 요소를 담아왔는데 최근에는 이 양상이 유튜브 광고를 통해 펼쳐지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과자는 신제품으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색다르게 알리는 게 더 효과적인 마케팅이 됐다”며 “누구나 아는 맛을 소비자들이 사게끔 만들려면 눈길을 끄는 장치들이 계속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