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3위’ 허경영…출마 인생 최고 성적, 어떻게?

국민일보

‘서울시장 3위’ 허경영…출마 인생 최고 성적, 어떻게?

허무맹랑한 공약 들고 선거마다 나오던 후보의 선전
‘3위 공백’ 속 정치 인생 최고 성적
유권자들 정치 냉소·실망 방증 분석도

입력 2021-04-07 23:41 수정 2021-04-08 10:04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6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3위에 올랐다.

정의당이 ‘전임 당대표 성추행 사태’의 후폭풍 속에 공천을 포기한 데다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후보단일화에 나서며 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 구도로 치러지며 ‘3위 공백’이 생긴 영향이 크다.

그러나 정치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선거마다 등장한 허 후보의 선전은 현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냉소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7일 밤 12시 무렵 44.17% 개표율 기준으로 허 후보는 2만1142표(0.98%)를 득표하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56.18%),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40.76%)의 뒤를 이었다.

1~2위 후보와는 큰 격차이지만, 다른 군소후보들을 앞선 수치다.

이어 여성의당 김진아(0.62%, 1만3376표) 후보, 원내정당인 기본소득당의 신지혜 후보(0.45%, 9688표)가 뒤를 이었다.

앞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실시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예측 득표율 1.2%로 여성의당 김 후보(0.57%), 기본소득당 신 후보(0.48%)를 크게 앞서기도 했다.

허 후보는 결혼수당 1억원, 출산수당 5000만원, 연애수당 20만원, 특급수(水) 제공, 자동차세 면제 등의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 같은 공약에 대해 “각 가정이 자녀 결혼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취직도 안 돼 돈이 없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느냐”면서 “국가가 국민 배당금을 주고 안정된 생활을 하게 해준다면 결혼할 사람은 많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앞서 대통령선거(1997년, 2007년)에 2번, 총선(2004년, 2020년)에도 출마하는 등 선거 때마다 등장한 후보로도 유명하다.

이런 허 후보의 선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공약을 내세워 정치를 희화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반면 그가 이만큼 주목받는 것 자체가 현실 정치에 대해 유권자들이 가진 염증과 실망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2008년 대법원에서 1년6개월 실형과 피선거권 박탈(10년)을 선고받은 바도 있다. 당시 법원은 “허씨의 범행은 유권자들의 선거권을 침해했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심어주는 등 선거 정치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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