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럽 ‘신장 갈등’에도 시진핑과 메르켈은 화기애애

국민일보

中·유럽 ‘신장 갈등’에도 시진핑과 메르켈은 화기애애

시진핑 “中 발전은 EU에 기회”
美 반중 노선 동참 견제
메르켈 “유럽·中 협력 강화에 독일이 역할” 화답

입력 2021-04-08 11:36
지난달 22일 중국 푸젠성 난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뱃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린 지 사흘이 지난 날이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날이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최근 신장 인권 문제를 놓고 충돌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여전히 훈훈한 관계를 유지했다. 시 주석이 “중국의 발전은 EU에 기회”라고 하자 메르켈 총리는 “유럽과 중국의 협력 강화를 위해 독일이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메르켈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중국은 스스로의 역량으로 발전하면서 대외 개방을 견지하는 새로운 발전 경로를 구축하고 있다”며 “중국은 독일을 포함한 각국의 기업과 새로운 성장 기회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유럽 관계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관건은 관계의 큰 방향을 전략적으로 잡고 상호 존중하며 간섭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은 EU에 기회인만큼 EU가 독립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려 전략적 자율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노선에 동참하지 말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인권을 연결고리 삼아 동맹과 함께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 지난달 미국, 영국, 캐나다, EU가 동시다발적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침해와 관련된 중국 인사를 제재한 일이다. 중국은 각 나라에 즉각 보복 제재를 취했다. 이러한 경색된 분위기 속에서 중국과 EU의 리더격인 독일 정상이 협력 강화를 다짐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5년간 독일의 최대 교역국이었다. 두 나라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시 주석과 메르켈 총리는 개인적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연방정부·16개 주총리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 방안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이 대외 관계에서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그는 “유럽과 중국의 협력 강화는 쌍방에 이익일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도움이 된다”며 “독일은 이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은 중국의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계획)을 중시한다”며 “이는 독일과 중국, 유럽과 중국간 합작에 중요한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마지막 임기인 메르켈 총리는 “양국 정부가 협의해 가능한한 빨리 인적 왕래를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