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잠든 새벽, 119 불러준 쿠팡맨을 찾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

국민일보

“모두 잠든 새벽, 119 불러준 쿠팡맨을 찾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

입력 2021-04-24 15:56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 캡처

“의인을 찾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꼭 찾고 싶습니다.”

23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의인을 찾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새벽 시간에 발견한 불길을 신고해 소방관들에게 안내까지 하고 사라진 쿠팡맨을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쓴이 A씨는 “거래처 사장님이 관리하시는 인천 한 건물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화재는 모두가 잠든 새벽 건물 내 모퉁이 분리수거장에서 발생했습니다. 관리인이 24시간 근무하지는 않아 입주민들은 불이 난 사실을 전혀 몰랐고요. 담배꽁초에서 불길이 시작됐을 거라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현장을 발견한 건 새벽 배송에 한창이던 쿠팡 기사였습니다. 작업 도중 길 건너편에서 시뻘건 불길을 발견한 택배 기사는 하던 일을 멈추고 건물로 뛰어와 즉시 119에 신고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어 도착한 소방대원들에게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할 일을 모두 했다는 듯 안심하고 자리를 떠난 건 화재가 모두 진압되고 난 뒤였습니다.

택배기사의 침착하고 발 빠른 대처는 건물 CCTV 영상 속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A씨는 “22일 밤 12시20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해물탕 골목 사거리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입니다. 이분을 건물 측에서 꼭 찾고 싶어합니다”라며 연락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세상이 각박하다지만 정말 이분 아니었으면 인명 피해가 심각했을 겁니다. 정말 감사해요. 항상 베풀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건, 이분을 찾으려는 목적도 있지만 따뜻한 세상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빠른 진압에 힘써주신 119 대원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영상은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황금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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