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기 살려준 아버지뻘 두 경찰관을 찾습니다”[아직 살만한 세상]

국민일보

“5살 아기 살려준 아버지뻘 두 경찰관을 찾습니다”[아직 살만한 세상]

입력 2021-05-01 02:25
앞에서 에스코트 해주는 경찰차와 운전을 해주는 경찰 모습

온라인상에서 중증 심장병을 앓는 한 아이의 엄마가 경찰관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꼭 감사를 표하고 싶은데 이름도, 소속도 모르는 탓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어떤 사연일까요?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발 도와주세요. 중증 심장병 아기 긴급이송 영상을 찾습니다”라는 글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심장장애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4월 27일 오전 11시에서 12시쯤 대전 현충원 IC 부근에서 서울아산병원 사이의 블랙박스 영상을 급히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글쓴이는 “27일 오전 10시 충남 당진에서 아이의 심장 진료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가고 있었는데 현충원 근처부터 차가 막혀 꼼짝달싹도 못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극심한 차량 정체에 갇혀 30분쯤 흘렀을 때 5살짜리 아이가 명치 부근을 부여잡고 아프다며 식은땀을 흘리고 끙끙 앓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이미 여러 번의 심장 수술로 심장이 명치 부근에 조금 내려와 있는 상태였고, 여러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죠.

하지만 도로는 주차장 수준으로 꽉꽉 막힌 상황이었습니다. 아파하는 아이 모습에 ‘멘붕’이 온 엄마. 그때 경찰차 한 대가 엄마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엄마는 애타는 마음에 경찰차로 곧장 뛰어가 도움을 요청했죠.

급한 대로 장애인카드랑 글쓴이가 만든 환자표지를 보여주니 아버지뻘 되시는 경찰관 두 분이 헐레벌떡 뛰어나오셨습니다. 글쓴이는 “(경찰 두 분이) 급박히 (나오셔서) 앞뒤 없이 한 분은 제 차 운전석에 타고, 한 분은 경찰차에 타셨다”며 “긴급 사이렌을 켜고 에스코트를 하면서 질주하기 시작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당시 글쓴이는 병원까지 19㎞ 정도 더 가야 했고, 아이는 한 시간 남짓을 버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에스코트와 도움 덕에 아이는 15분 만에 무사히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경찰들이) 더 급하고 중요한 업무를 맡고 계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 중증복합심장병을 가진 아이인지라, 못난 엄마가 제 새끼 아프다고 노심초사해 민폐를 무릅쓰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이어 “너무 급해 병원 도착하자마자 아기를 안고 뛰어 들어가 (경찰) 선생님들 존함도 소속도 모른다”며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데 블랙박스 오류로 영상도 없다”며 누리꾼에게 블랙박스 공유를 요청했습니다.

국민일보가 30일 확인한 결과 아이의 엄마는 아직 이 경찰들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나타나 도움을 준 경찰들이 얼마나 감사했을까요? 경찰을 찾고자 온라인에서 수소문하는 엄마의 진심이 닿아 그 고마움을 직접 전할 수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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