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한밤중 바다에 빠진 시민 구한 경찰[아살세]

국민일보

“살려달라” 한밤중 바다에 빠진 시민 구한 경찰[아살세]

입력 2021-05-08 06:10
바다에 빠진 A씨를 구조하는 경찰관. (부산경찰청 제공)

“바다 쪽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요”

지난 6일 오후 10시 27분쯤 부산 영도구 봉래동 바닷가를 지나던 112 순찰차를 한 시민이 다급하게 가로막았습니다.

위급한 상황이라 판단한 대교파출소 한순호 경위는 바닷가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살려달라”는 고함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한 경위는 50대 남성 A씨가 바다에 빠져 탈진 상태로 배 끝에 연결된 밧줄을 잡고 버티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재빨리 순찰차에 있던 구명환을 A씨에게 던졌지만 이미 탈진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한 경위는 소방과 해경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A씨는 견디기 힘든 듯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습니다. 배 밑으로 내려간 한 경위는 어렵게 구명환에 남성을 끼워 넣었지만, 구조장비가 없어 남성을 끌어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경위는 탈진상태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A씨에게 20여 분간 계속 말을 걸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이후 해경이 현장으로 출동해 A씨는 무사히 구조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씨는 해상 크레인 기사로 바지선에 실린 크레인 작업을 마치고 육지로 건너오던 중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빠른 대처로 시민의 생명을 구한 한 경위는 “바닷가 출신이라 제가 밧줄을 타고 내려가 바다에 빠진 남성을 구조했고 함께 출동한 젊은 경찰관에게는 공조 요청을 하도록 했다. 어렵게 구조된 분이 얼른 완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 작은 목소리를 지나치지 않은 시민과 경찰의 끈질긴 노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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