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으로 써 주오” 3550만원 내놓은 ‘폐지 할머니’ [아직 살만한 세상]

국민일보

“장학금으로 써 주오” 3550만원 내놓은 ‘폐지 할머니’ [아직 살만한 세상]

입력 2021-06-04 00:09 수정 2021-06-04 00:09
박순덕 할머니(왼쪽 두 번째). 정읍시 제공

“저도 어렸을 때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써주십시오.”

한 어르신이 폐지를 모아 마련한 355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으며 한 말입니다.

4일 전북 정읍시 칠보면사무소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박순덕(86) 할머니는 지난 2일 고향인 칠보면을 찾아 성금 3550만원을 기탁했습니다. 박 할머니는 폐지를 모아 돈을 모았습니다.

19살에 고향을 떠난 박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제적 사정으로 배움의 길을 접는 고향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성금 기탁을 생각했습니다. 박 할머니는 수십 년 전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생각하며 장학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박 할머니는 “어릴 때 여의치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기탁을 결정했다. 학생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소중히 써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정관 칠보면장은 “박 할머니의 뜻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하겠다”며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생각하며 수십 년 동안 장학금을 모은 박 할머니. 그 나눔의 마음이 주는 울림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많은 학생에게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닿길 응원합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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