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초등생 3명 구한 딸바보 아저씨 [아살세]

국민일보

“살려주세요” 초등생 3명 구한 딸바보 아저씨 [아살세]

입력 2021-07-14 00:27 수정 2021-07-14 10:26
경남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아저씨, 아저씨, 살려주세요.”

지난 12일 오후 6시19분쯤, 경남 함안 광려천 둑길에서 자전거를 타던 이동근(46)씨 귀에 어린아이의 고함이 들려왔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물놀이하는 줄만 알았던 남자아이 3명이 물속에서 허우적대면서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8·9살 형제와 12살 동네 친구인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광려천에서 물놀이하다 수심 2m가량 깊은 곳에 빠지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씨는 곧바로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지체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혹시나 귀중한 생명을 잃을까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조바심을 내면서 한 명, 한 명, 아이들을 구했습니다.

이씨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무사히 물에서 빠져나온 아이들은 119구조대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아이들 모두 기력 저하, 오한 등의 증상 외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씨는 “세 명 모두 구할 때까지 시간이 5분도 채 안 걸렸지만, 체감상 훨씬 오래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탈진한 이씨 역시 현재 몸살 기운과 근육통이 있지만, 건강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물에 빠진 초등학생 3명 구한 이동근씨. 이동근씨 제공

수영 경력 10년인 이씨는 두 딸이 어렸을 때 ‘우리 아이들이 혹시라도 물에 빠지면 내가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까지 평소 동네 수영장에서 꾸준히 수영을 해왔기 때문에 무사히 아이 세 명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이씨는 언론에 “아이들을 구조하면서 이제 중·고교생이 된 딸들이 생각났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고, 아이들이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씨의 선행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감동했다며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의 외침에 고민 없이 뛰어든 용기에 감사하다. 그 용기를 본받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내 자식 같아서’ 주저 없이 물로 뛰어든 이씨의 행동이 큰 울림을 줍니다. 하나도 아니라 자그마치 셋을 구한 시대의 영웅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원태경 인턴기자

[아직 살만한 세상]
“시킨 적 없는 미니마우스 보온병, 쿠팡맨이 왜…”[아직 살만한 세상]
“백신 살때 보태길…” 질병청에 온 30만원 [아직살만한세상]
“마포대교 무지개 찍으세요” 버스 세운 기사님[아살세]
솜이불 천사, 이번엔 선풍기… 중3의 기특한 기부 [아살세]
“할머니에겐 저희뿐이잖아요” 간호사가 ‘화투’ 꺼낸 이유[아살세]
아이 생일인데 잔고 500원…아빠 울린 피자 사장님[아살세]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