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경찰 원주 원천봉쇄에…민노총 ‘언덕 넘어’ 집회

국민일보

[포착]경찰 원주 원천봉쇄에…민노총 ‘언덕 넘어’ 집회

일부 조합원 진입로 막히자 언덕 넘어 집결하기도
고객센터노조 집회 개최 반대하는 1인 시위도 열려

입력 2021-07-23 17:11 수정 2021-07-23 17:38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원주 집회를 강행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노조원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가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앞서 집회 금지 명령을 내렸던 차벽을 세우며 강력 저지에 나섰다. 일부 조합원이 인근 언덕을 타고 넘어 집회 장소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노조 측의 충돌도 일부 발생했다.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서 23일 열린 고객센터 노조 직접 고용 촉구 결의대회에서 집회 참가자가 통제선을 넘으려다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앞에서 ‘고객센터 상담사 직고용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건보공단 협력업체 직원인 고객센터 직원들을 건보공단에서 직접 고용해야 한다”며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최소한의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공단이 직접 대화에 나서 직접고용·직영화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고객센터 상담사 직고용을 촉구하며 원주 집회를 계획한 23일 집회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 '공정 채용'을 바라는 일부 건보 직원들의 요구가 적힌 펼침막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집회 장소 주위에 버스를 밀집 배치하고 철제 펜스를 설치해 집회 차단에 나섰다. 또 공단으로 들어오는 골목마다 차량 검문 인력을 배치해 집회 참가자 출입 통제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원주 도심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원주 집회를 계획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 경찰 차벽이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원주 집회를 계획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 경찰 차벽이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집회에는 예정된 인원의 절반 수준인 4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얼굴 가리개와 마스크 등을 착용해 코로나19에 대비했다. 그러나 좁은 장소에서 진행해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서 열린 고객센터 노조 직접 고용 촉구 결의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출입로가 막히자 일부 조합원은 수변공원으로 우회해 언덕을 넘어 집회 장소로 진입을 시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원주 집회를 계획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원주 집회를 강행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노조원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이마저도 우회로의 진출입을 저지한 경찰에 막혔다.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서 열린 고객센터 노조 직접 고용 촉구 결의대회에서 집회 참가자가 통제선을 넘으려다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 과정에서 참가자와 경찰간에 일부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이 22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원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조정하고, 모든 집회에 대해 4단계 기준인 ‘1인 시위’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하겠다는 등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엄중한 현 상황을 고려해 집회 자제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방역수칙에 반하는 금지된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시 방역당국은 집합금지 위반으로 오는 26일 노조 측을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서 열린 고객센터 노조 직접 고용 촉구 결의대회 인근에서 지역 상인회 부회장이 민주노총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집회 장소 인근에서는 민주노총의 집회 개최를 반대하는 원주혁신도시 상인회 소속 상인이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다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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