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양궁선수, 밖에선 말괄량이” 스승이 본 안산, 대회 첫 2관왕

국민일보

“타고난 양궁선수, 밖에선 말괄량이” 스승이 본 안산, 대회 첫 2관왕

입력 2021-07-25 17:36 수정 2021-07-25 18:07
여자 양궁대표 안산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시합 때는 냉정함을 유지하지만 경기장 밖에선 완전 말괄량이죠”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과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대회 첫 2관왕이 된 안산(광주여대)은 경기 내내 냉정함을 잃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스승에겐 마냥 장난기 가득한 제자이기도 했다.

안산을 지도한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감독은 2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여자 양궁 국가대표 중) 가장 활발하고 웃음이 많아요. 장난 많이 치는 여느 스무살 대학생 같죠”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안산이 10살 때 처음 만났다. 안산이 “양궁이 뭔지도 모르고 호기심에 시작했다”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0여년간 사제지간을 이어오고 있다. 김 감독은 안산이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도움이 됐던 멘토로 꼽은 인물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안산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선수’로 평가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항상 웃고 다니면서 선생님이 시키는 걸 똘똘하게 잘했어요. 양궁이라는 운동이 심리적 중압감이 큰데 (안산은) 즐기면서 했어요. 정신력은 타고난 선수죠”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기술부터 체력까지 굉장히 잘 다져왔어요. 중학교 진학 후부터 성적이 나오면서 국가대표로까지 이어진 거죠”라고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의 스승인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감독. 김성은 감독 제공

안산과 김제덕이 24일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 김 감독은 함께 경기를 시청하던 안산의 부모님과 환호성을 질렀다. “어릴 때부터 가르친 제자가 금메달을 땄으니 기쁠 수밖에요.”

김 감독은 부모님은 대신해 안산과 매일 3~4회씩 전화를 주고 받으며 연락하고 있다. 안산의 부모님은 딸에게 부담이 될까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있다. 그는 “긴장된다거나 힘들다는 소리는 전혀 없어요. 첫 메달 따고 나서는 산이가 ‘저 잘했어요!’ 하고 연락이 왔어요”라며 “‘오늘 잘했고 내일부터 다시 잘 준비해야 하니까 자만심 갖지 말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자’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안산이 혼성단체전과 여자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3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산과 똑같은 실력을 가진 선수가 한국에만 3명이나 있어서 감히 점칠 수 없죠”라고 웃으면서도 “어렵게 올림픽에 출전한 만큼 열심히 연습했으니 남은 시간 잘하라고 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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