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한국 상대한 브라질 배구선수, 이유는?

국민일보

마스크 쓰고 한국 상대한 브라질 배구선수, 이유는?

‘땀 뻘뻘’ 코트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
VNL서부터 마스크 착용하고 경기해
“전염병 상황, 사람들에 영감 주고 싶어”

입력 2021-07-26 07:00
마스크를 쓴 채 토스하고 있는 브라질 세터 마크리스 카네이로 (가운데)의 모습. 연합뉴스

25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1차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 코트 안에는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경기 내내 점프하고 엎어져야 하는 배구 경기 내내 마스크를 쓴 채였기 때문이다.

배번 8번의 이 선수는 바로 브라질의 세터 마크리스 카네이로(브라질 미나스). 마스크를 쓴 채로도 세트 당 8.67개의 세트를 성공시켰다(염혜선 6.67개).

그런데 카네이로가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건 도쿄올림픽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그는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뛰었다. 웜업존이 아닌 코트에서까지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 게 아니었음에도, 그는 꿋꿋이 마스크를 쓰고 코트를 누볐다.

카네이로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와 주변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더 안전하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다”며 “전염병이 유행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하는 데에도 딱히 방해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한국과의 도쿄올림픽 A조 1차전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난 브라질의 레프트 나탈리아 페레이라. 도쿄=이동환 기자

그런데 마스크 착용에 대한 카네이로의 주관에 브라질 팀 동료들까지 동의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레프트 나탈리아 페레이라(디나모 모스크바)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질문에 “VNL에서도 그랬지만 (벤치에서)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함께 경기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주최측에서 규칙이라고 정하면 선수는 따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벤치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에는 적응한 상태지만, 코트에서 경기할 때 (쓰는 건) 당연히 안 좋다”며 “우리 팀에 경기 중 마스크를 쓰는 걸 좋아하는 세터 선수도 있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숨이 잘 안 쉬어져서 싫어한다”고 귀띔했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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