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했다…조민은 세미나 참석” 고교동창의 증언[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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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했다…조민은 세미나 참석” 고교동창의 증언[전문]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
조국은 “아” 한 마디 탄식

입력 2021-07-26 17:43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 의혹과 관련해 한영외고 동창인 장모씨가 조씨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주최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26일 개인 SNS를 통해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며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씨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세미나 동안 조민씨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면서도 “조민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씨가 2009년 5월 15일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세미나에 참석했는지는 서울대 인턴십 확인서 허위성 여부를 가르는 쟁점 중 하나였다.

장씨는 조민씨와 한영외고 동기이며 조씨를 ‘유전자 다형성 논문’ 제1저자로 기재해준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로 당시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그는 앞서 검찰과 법원에서 “세미나에 참석한 다른 한영외고 학생은 없었고 조씨는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DB

하지만 장씨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부장판사 마성영)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 부부 재판에 출석해 변호인들이 세미나장 속 여성의 다른 캡처 사진을 제시하자 “(조씨와) 동일인물이다. 조씨가 90% 맞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증언을 뒤집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저와 조민씨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저는 없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조민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이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너무 죄송스럽고 용서해달라. 제가 잘못했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며 “의미 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트위터 캡처

조 전 장관은 개인 SNS를 통해 해당 내용이 언급된 기사를 공유하면서 “아”라는 탄식 섞인 한 마디만 남겼다.

조민씨 고교동창 SNS 글 전문
용기를 내어 전체 공개하겠습니다. 제 경험으로 인해 많으신 분들께서 오해를 푸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틀 전 금요일 오후에 조국 교수님과 정경심 교수님의 공판에 증인 출석해 장시간 동안 검사님들과 변호사님의 질문을 받고, 양측간 살벌한 법정 싸움이 오갔습니다. 재판장님 중 한명께서 “이제 그만하죠”라고 하실 때 비로소 저는 퇴장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이례적이지만 피고인인 조국 교수님께서 재판장님께 부탁하여 교수님이 제게 직접 인권동아리, 인턴십 등 무려 약 12년 전 일어났던 일에 대한 진실에 대해 제게 여쭤보신 적이 있었는데, 그랬더니 검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피고인은 증인인 저의 기억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맞받아치는 등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날 법정에서 어떤 일들이 더 있었는지 밝히지는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조국 교수님과 정경심 교수님도 보호받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증인 출석 이후 몇 가지 얻은 중요한 교훈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사람을 함부로 미워하지 말자. 조국, 정경심 교수님 모두 저희와 같은 똑같은 사람들이십니다. 분명 그분들도 제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너무나도 속상하고 억울하고 진실을 밝히고 싶어하셨을 겁니다.

정치적인 색채가 뚜렷한 싸움입니다. 민주당의 문재인 대통령을 계승할 제일 적합한 차기 대권 인사는 ‘조국 사태’가 터지기 전 민정수석이신 조국 교수님이셨다고 하여도 무방하고, 이는 큰 확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권당에 반대하는 세력은 이 계승이 그대로 일어나게 되는 것을 절대 막아야 했겠죠. 그러니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겠죠.

더 중요한 것이 둘째로, 다른 나라 언론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대한민국 언론은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조회 수를 받기 위해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내용을 사용하죠. 이 언론의 과장된 헤드라인,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 거짓 본문 때문에 생긴 피해자가 교수님 말고 엄청 많았을 것이죠. 그럼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대다수 국민은 그 기사를 읽고 비로소 세뇌되고 믿게 되는 겁니다.

인터넷 뉴스는 더 심각한데 기사 밑에 댓글창이 있죠? 그중 일부는 비방하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찍어내는 알바들이라는 말도 들은 적 있습니다.

제가 저를 조사하셨던 검사님들을 절대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게 검찰이든 변호인단이든 비단 이번 사태를 떠나서 다른 사건 들에서 언론과 유착이 있었을 수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셋째. 민이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너무 죄송스럽고 용서해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습니다.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 씨가 맞습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저는 세미나 동안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조민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하였습니다. 저와 조민씨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저는 없었기 때문에 저는 지속적으로 민이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 라고 한 것입니다.

현재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의사국시를 통과한 민이는 정말 대단한 친구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얼마든지 뿌듯해하고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나중에 혹시 모릅니까? 정말 국제적으로 훌륭한 의사가 되어있을지. 제가 본받아야 할 인내심과 도전정신입니다. 정말로.

그러나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그놈의 표창장 쟁점 때문에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는 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건 판사님들께서 판단하실 내용이어서 제가 감히 어떻게 될 것이다 라고 하는 건 아무 근거가 없죠.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 라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습니다. 이 의미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이상 죄송하지만 생략하겠습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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